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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홍콩, 대만, 태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별다른 확산세가 관찰되진 않던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코로나19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태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1일부터 17일까지 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3030명으로 전주(1만6000여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태국의 연중 가장 큰 연휴인 4월 '송끄란' 축제의 영향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졌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전국 확진자 중 1918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수코타이와 칸차나부리에서 각각 한명씩 사망했다.
홍콩에선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4주간(5월 첫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만 30명으로 집계됐다. 성인 환자 81명 중 40%가 사망했고, 아동 감염 사례도 증가세를 띠고 있다. 홍콩 공립병원의 소아감염병 과장인 마이크 콴은 "병동이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 환자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4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4월부터 크게 늘었다. 4월 한달간 확진 사례 17만건 중 5%를 분석한 결과, 모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였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양성률은 13주차(3월 23~29일) 7.5%에서 18주차(4월 27일~5월 3일) 16.2%로 급등했다. 싱가포르에서도 18주차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4200명으로 전주보다 27.9% 늘었다. 이에 따라 1년 만에 코로나19 환자 수 집계를 재개했다.
환자 확산세가 눈에 띄지 않던 우리나라의 상황도 조금 달라졌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급성호흡기감염증 양성 판정 환자 중 코로나19 환자의 비율은 16주차 7.7%에서 17주차 6.9%, 18주차 4.2%, 19주차 2.8%로 꾸준히 감소했다.
4주 평균 검출률 역시 5.8%로, 2023년(5.9%)이나 2024년(7.1%)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주차엔 8.6%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8%포인트나 상승했다.
국내에선 현재 오미크론 계열 변이인 LP.8.1이 30.8%로 가장 많고, 홍콩 등에서 확산 중인 NB.1.8.1 변이도 21.2%까지 증가했다. 이 변이는 면역 회피력(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를 무력화하는 성질)이 다소 높지만, 전파력과 중증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지난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이 우리나라보다 1∼2개월 정도 앞서서 환자가 늘어나면 우리나라가 뒤따르는 양상을 보였기에 이번 아시아 발생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제 교류가 잦은 특성상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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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일부에선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또다시 자영업계에 위기가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현재 자영업은 소비 침체와 원가 상승으로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5월 25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식 음식점 사업자는 41만명(월평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명 줄었다. 다른 요식업 사업자도 일제히 줄었다. 카페 사업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3명 감소한 9만5337명이었다. 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업종인 편의점마저 5만3101개로 455개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가 이어졌고, 이후엔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악재가 계속 겹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 자영업계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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