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문 기업 아우딘퓨쳐스가 미국 울타 뷰티(울타, Ulta Beauty)에 오는 8월부터 입점한다. 울타는 지난해 매출 16조원을 기록한 대형 뷰티 체인으로 14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고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에도 입점 업체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진출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울타는 최근 한국 5개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시키기로 했다. 미국 내 K뷰티 인기가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은 101억8300만달러(약 13조9089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 수출분은 18.7%(19억100만달러)를 차지한다.
울타는 뷰티 전문 편집숍으로 지난해 113억달러(약 15조43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아누아, 메디큐브, 라엘 등이 입점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아우딘퓨쳐스는 울타에 10여종의 기초 화장품을 입점할 예정이다. 아울러 나머지 4개 브랜드는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로 알려졌다.
아우딘퓨쳐스는 2018년부터 미국 아마존과 세포라, 월마트 등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네오젠'을 판매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내 젠지 세대의 K뷰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유통망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기존에는 브랜드 이미지 빌딩 등을 위해 세계 최대 편집숍인 세포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우딘퓨쳐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러시아, 유럽 등에도 진출을 확대한다. 지난 2월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진출을 진행 중이다. 현지 유력 벤더사와 협력을 통해 마츠모토키요시, 자그자그, 산드럭, 세븐일레븐 등과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시장은 영국의 뷰티 편집숍 스페이스NK에 입점한다. 아울러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도 진출을 논의 중이다. 동남아시아는 이미 진출한 베트남을 중심으로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도 브랜드 출시를 협의하고 있다. 러시아는 골드애플에 입점했고 레뚜알, 마그닛코스메틱, 스마일오브레인보우 등에 추가 입점을 논의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젠지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중저가 브랜드 런칭도 준비 중"이라며 "그간 해외 진출을 위해 준비한 초석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우딘퓨쳐스는 지난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이차전지 사업 진출도 추진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캐즘(수요 정체) 현상과 화장품 업황 개선에 따라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최영욱 대표는 "우리는 기술력과 감성, 브랜드 철학이 결합한 진짜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성장 중"이라며 "충주·오산의 이중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제품력과 고객 대응력 모두에서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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