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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7] 이재명 '굳히기' vs 김문수 '단일화'…관건은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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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7] 이재명 '굳히기' vs 김문수 '단일화'…관건은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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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 추이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 추이


# 제21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굳히기'에 나섰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뒤늦게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두 후보 간 '단일화' 없는 3자 대결로는 힘에 겨워 보인다. 다만 28일 0시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에 돌입, 이재명 후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의 '굳히기' 전략과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승부수,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영동시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영동시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굳히기 나선 이재명

이재명 후보는 대선 국면 내내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커피 120원' '호텔경제학' 등의 발언이 생활감각 논란으로 번지며 중도층 반감을 일으켰다. 지지율이 내림세다. 다만 대선이 얼마남지 않았고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결집하며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자 전통적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유권자를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재명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을 비롯한 성장과 통합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경제와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 국민 선택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비상경제 대응 TF'를 구성하겠다”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했다. 정치 성향과 별개로 많은 유권자가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꼽는 '경제' 행보로 대세론을 굳힌다는 것이다.

특히 “당장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준비된 후보와 정당만이, 우리 앞에 닥친 삼각파도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일각이 우려하는 '권력기관 개혁' 등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 민주당이 대법관 100명 등 이른바 '이재명 방탄 법안'의 추진을 26일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특정인을 겨냥한 정치 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한민국 체제와 국민 생명을 위협한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에 따른 파급을 최소화하고 이들을 '내란 프레임'에 가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K-55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K-55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역전 꿈꾸는 김문수와 이준석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문건 파장과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내홍으로 출발이 흔들렸지만 지지율을 회복하며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대역전극을 타진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친윤 청산까지 할 수 있다”며 단일화를 위해 당 개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준석 후보에게는 “단일화 조건이 있다면 공식 제안해 달라. 당도 반성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26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0%다. 진정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김문수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내란몰이에 동조한 김문수는 찍을 수 없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25일 사전투표를 위한 투표용지가 인쇄에 들어가면서 막판 단일화를 위한 1차 데드라인도 지나갔다. 대선 전날까지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후보 교체나 단일화는 실질적 효력이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화가 끝내 무산돼 3자 대결로 이번 대선이 치러지면, 두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제3후보로서 독자 완주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김문수 후보는 당내 영향력 확대를 가져갈 수 있다.

만약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중도층 이탈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층의 결집이라는 리스크도 극복해야 한다. 또 앞으로 일주일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탄력받은 지지율 상승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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