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더스쿠프 언론사 이미지

내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란… [이지은의 신간: 중독되는 아이들]

더스쿠프
원문보기

내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란… [이지은의 신간: 중독되는 아이들]

서울구름많음 / 0.0 °
[이지은 기자]
8인의 전문의들이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한다.[사진 | 연합뉴스]

8인의 전문의들이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한다.[사진 | 연합뉴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부모는 하소연한다.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너무 긴데" "스마트폰을 뺏어야 하나" "게임을 너무 많이 해 걱정이야"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인 건 아닐까"…. 디지털 시대 많은 부모가 맞닥뜨린 현실이다.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 기기와 함께한다. 특히나 아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다. 유튜브 영상을 즐기고, 쇼트폼 속 댄스를 따라 하거나 늦은 밤까지 친구들과 SNS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필요 이상으로 게임에 몰두해 부모의 마음을 애태우기도 한다. 문제는 디지털 미디어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부모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규정한 명확한 기준이나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독되는 아이들」은 바로 그 막막함 속에서 출발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진료실에서 마주한 사례들과 뇌과학적 근거를 접목해 미디어 문제를 살핀다.

8인의 저자들은 "디지털 미디어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집필했다"며, 중독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최신 연구를 검토하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조언한다.

이 책은 아이의 발달 단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많은 시간을 부모와 보내는 유아기부터 학교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학령기,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청소년기까지를 단계별로 조명한다.

먼저 영유아기를 다루면서는 미디어가 아이들의 뇌 발달과 언어, 정서, 사회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스마트폰이 아이와 부모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살핀다. 학령기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의 자극 및 몰입 문제를 중심으로 그것이 주의력과 학습, 또래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한다.

청소년기에서는 미디어를 통한 정체감 형성부터 외모 비교, 사이버 따돌림, 수면과 감정 조절 문제까지 아이들의 심리와 정신 건강에 나타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설명한다. 후반부는 아이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SNS부터 게임 중독, 디지털 범죄까지,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게임 중독 개념에 대한 오해를 짚고, 병리적 사용과 건강한 몰입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으며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알아본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 사이버 괴롭힘, 무분별한 정보 노출 등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과 그로 인한 상처들도 사례를 들어 서술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무엇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기준과 더불어 가정 내 미디어 문화를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담았다.

이 책은 미디어를 단순히 '끊어야 할 것' '멀리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만 보지 않는다. 디지털 미디어는 아이들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 환경이므로, 부모의 역할 또한 미디어를 무조건 차단하기보단 아이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갈 방법을, 부모들은 좀 더 여유롭게 아이들을 이해하고 도울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