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민주당사서 기자회견 열고 "경제성장 견인할 후보"
"위기상황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에겐 결단력·추진력 필요"
'李주도' 연금개혁·'李공약' 산은 부산이전 반대 높이 평가
"위기상황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에겐 결단력·추진력 필요"
'李주도' 연금개혁·'李공약' 산은 부산이전 반대 높이 평가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병욱 전 의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 후보가 주도한 연금 모수개혁과 이 후보가 공식적으로 밝힌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불가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전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체절명의 위기적 상황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 경기회복의 반전을 조속히 이루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도전이, 심각하게 미중갈등을 중심으로 관세 전쟁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특히 국내적으로 1/4분기 역성장에서 보여주듯이 우리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로 다가온 대선에서 우리가 다음 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어떤 역량을 가진 분을 지도자로 모셔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런 위기적 상황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이라는 것을 과거 위기 극복 현장을 경험하면서 느꼈다”고 강조했다.
전 전 위원장은 “그런 관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말씀하신 내용 중 한 두 가지 제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었다”며 이 후보가 주도한 ‘연금개혁’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불가 입장’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모수개혁서 시급한 개혁과제 이뤄낸 역량 확인”
최장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전 전 이사장은 “저는 국민연금 개혁의 시급성에 대해 누구보다 절감했던 사람”이라며 “연금개혁에서의 우선순위는 모수개혁이었는데 그것을 지난해 연말 이 후보가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세계 주요국 중 20년 동안 유일하게 모수개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금융자본시장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의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는 연금개혁안에 대해 일부에서 ‘반쪽짜리’ 혹은 ‘미래세대 떠넘기기’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본래 연금개혁은 한 방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개선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모수개혁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지도자로서의 시급한 개혁과제를 이뤄낸 역량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전 전 이사장은 특히 국민연금 기금의 최대 시기 및 규모가 이번 개혁안을 통해 당초 2040년 1800조원 규모에서 2050년 3500조원 규모로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자금여력이 국내 자본시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은 부산 이전 반대, 정치인으로서 대단한 결단”
그는 아울러 이 후보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불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서도 “산업은행이 여의도 본사를 중심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은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하기 어려운 판단이었다. 금융위원장 시절 한국의 금융허브 구축 청사진을 발표했던 사람 입장에서 (이 후보가) 참 대단한 결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 위원장은 “지방균형 발전에 대한 그 가치는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 지방이 서울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늘 유념해야 할 것은 지방의 특성, 지방의 다른 산업과의 연계, 그리고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 위원장은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수를 거쳐 세계은행 수석연구위원을 지낸 금융 전문가이다. 그는 귀국 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특보를 시작으로 국제금융센터 소장,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를 거쳐 이명박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전 전 위원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엔 재경부장관 특보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금융위원장으로서 위기 극복의 최일선에서 금융 정책을 주도했다. 그는 금융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했다. 전 전 위원장은 연임까지 성공하며 역대 최장인 4년간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이후 연세대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전 전 위원장의 이 후보 지지선언은 민주당 선대위에서 금융자본시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전 의원의 역할이 컸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 전 의원은 “전 전 위원장님께서 정말 큰 결심을 해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