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반성문 제출하기도
[앵커]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교사, 명재완이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명씨 측은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정신 감정을 신청했고, 재판에 앞서 거의 매일 반성문을 써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이 근무하던 대전의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교사 명재완.
구속된 명씨는 범행 방법을 검색하고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범죄를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왜 죽였나요?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하늘이한테 하실 말씀 없나요? 왜 죽이셨나요?} …]
명씨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늘(26일) 열렸습니다.
앞서 명씨는 국선변호사를 취소하고 변호사를 다시 선임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난달 11일부터 반성문을 거의 매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까지 모두 28번이나 냈습니다.
명씨 변호사는 혐의를 인정한다면서 하늘 양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작 법정에 나온 명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정신 질환과 우울증이 이 사건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정신 감정을 신청했습니다.
심신미약을 주장하려는 거란 지적이 나왔지만, 명씨 측은 형을 줄이기 위해 하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반박했습니다.
범행 당시 명씨가 충분한 인지기능이 있었고 지적손상이 없었다며 명씨의 행동은 심신미약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정신과 전문의 의견에 따라 정신감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형이 무거운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늘 양 가족은 법정에 남아 한참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상남/김하늘 양 측 변호인 : 정신적인 문제가 특별히 없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신감정 신청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
명씨에게 엄벌을 내려 달라는 시민들의 탄원서는 오늘까지 2446장이 접수됐습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박세림]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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