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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불안이 현실로”…막판 보수 결집에, 수도권 지지율 되찾으러 경기行

이데일리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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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불안이 현실로”…막판 보수 결집에, 수도권 지지율 되찾으러 경기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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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6일 경기 수원·용인·남양주 등 집중 유세
李 수도권 지지율 하락에…지지층 결집 가능할지 관심
“오늘 유세 일정은 미리 계획된 것, 지지율 의식한 거 아냐”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6·3 대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극도로 경계했던 ‘보수 결집’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의 격차가 줄어들거나 보수 텃밭 TK(대구·경북) 표심이 김 후보 측으로 기우는 경향이 나타나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경기 수원과 용인, 남양주를 찾아 투표를 독려하고 결집을 호소했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에서는 대학생 간담회를 진행하며 20대 청년층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의 이날 경기 남부권 유세 및 대학생 간담회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수도권과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진행한 5월4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6.6%,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7.6%,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0.4%로 나타났다.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8.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5월3주차 조사에서 14.6%포인트였던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가 일주일 만에 9.0%포인트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서울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11.6%포인트 하락해 김 후보에게 서울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경기권 유세 일정이 지지율 변화를 고려한 것이냐는 질문에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던 일정”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막판 지지층 결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학’ 발언 등 현장 유세에서 나온 말들이 대선 후보자 TV토론의 논쟁거리가 되며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같은 지지율 추이가 우려했던 보수 결집에 따른 표심 변화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쳤던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대선 약 1달 전까지 10% 안팎이던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막판 보수 결집 덕에 실제 대선에서 24.0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민주당이 보수 결집에 따른 지지율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민주당은 유권자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기호 1번 이(2)재명에게 3표를 더 달라’는 ‘123 캠페인’을 반복해 언급하는 등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당 차원에서 비(非)법조인의 대법관 임명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과 대법관을 10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의원에게 법안 철회를 지시하며 이 후보 관련 잡음도 최소화하고 있다.

지지율 대격변의 상황 속에서 오는 28일부터 6월3일 대선일까지 엿새간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공표가 금지된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을 앞두고 이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등 표심을 잡기 위한 각 대선 후보들의 전략 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