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사용 방식’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벗어나, 사용자 목적에 맞춰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기업 디지털 전략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가 정보 생성·요약 등 단편적 기능에 머물렀다면, 에이전틱 AI는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행형 AI다. 최근 기업들은 AI를 도입하는 ‘소비자’가 아닌,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주체’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는 곧 AI 기술 자체가 아닌, AI 중심 운영체계로 재편하는 것이 기업 혁신의 관건이 됐다는 의미다.
26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AI를 도입한 기업의 74%는 기대한 만큼의 가치 실현이나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반에 생성형 AI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며, 실질적인 가치 창출 역량을 갖춘 기업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사용자 목적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틱 AI’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페이저듀티(PagerDuty)가 발표한 ‘에이전틱 AI 조사 2025’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의 51%는 이미 조직 내에 AI 에이전트를 배포했으며 35%는 향후 2년 내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
◆ 베스핀글로벌, ‘Service as an AI’ 전략 선언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클라우드·AI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 베스핀글로벌은 최근 ‘AI로서의 서비스(Service as an AI)’라는 전략을 선언하고, 기업이 단순 AI 도입이 아닌 AI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본격화했다.
베스핀글로벌이 독자적으로 제시한 ‘AI로서의 서비스’라는 개념은, 기존에 소프트웨어(SW)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또는 AI 기술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의미의 서비스형AI(AIaaS, AI as a Service)와는 명확히 구분된다.
예컨대 기존 SaaS나 AIaaS 모델은 제공자가 정한 기능을 기업이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구조기 때문에, 맞춤형 AI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베스핀글로벌은 에이전틱 AI의 자율성과 실행력을 조직 전체의 업무 재편과 연결해, 고객이 스스로 AI를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강조하는 것이다.
실제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데이터·보안·AI 프로젝트는 물론, AI 솔루션을 실제로 구축·운영해온 실전 경험을 기반으로 AI 중심의 비즈니스 재편 전략을 본격화했다.
그 중심에 있는 전략 브랜드가 바로 ‘헬프나우(HelpNow)’다. 원래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단일 솔루션 명칭이었던 ‘헬프나우’는 이번 개편을 통해 베스핀글로벌의 총체적 AI 기술을 통합한 전략 브랜드로 격상, ▲데이터 ▲AI ▲클라우드 ▲보안 ▲교육 등 분야를 포괄하는 확장형 포트폴리오로 재구성됐다.
◆ 헬프나우 중심 AI 전면 개편…현장·사내 AI 혁신 ‘이미 시작’
헬프나우의 핵심 플랫폼인 ‘헬프나우 에이전틱 AI 플랫폼(HelpNow Agentic AI Platform)’의 경우, 멀티 대규모언어모델(LLM) 연동,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응답, 멀티 에이전트 설계 기능으로 에이전틱 AI 전 과정을 일관되게 지원하는 역할이다.
‘헬프나우 에이전틱 AI 플랫폼’의 도입 사례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예컨대 울산교육청은 공공 교육 현장에서 101명의 교사가 직접 학습시킨 AI 에이전트를 통해 교수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교사가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용자 주도형 AI 설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위험·고정밀 산업 특성에 맞춰 7개 핵심 영역에 특화된 산업형 AI 에이전트를 설계했다. 건설 통합 관리, 발전 운영 최적화, 안전 모니터링 등 각 영역별 AI 에이전트가 수천만건의 전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또한 서울관광재단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맞춤형 여행 컨시어지 AI를 도입한 사례다. 분산된 관광 콘텐츠 정보를 통합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통해 관광객의 문의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또 다른 주목할 플랫폼은 베스핀글로벌이 자사 운영에 직접 적용하고 있는 ‘헬프나우 오토MSP(HelpNow AutoMSP)’다. 이 플랫폼은 AI가 MSP 운영 업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로, 베스핀글로벌의 사내 클라우드 운영 엔지니어들이 반복 업무를 제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실제 헬프나우 오토MSP 도입 두 달 만에 전체 업무의 약 40%가 자동화됐으며 생산성은 70% 이상 개선됐다. 특히 ‘원클릭 리포트 생성’ 기능은 연간 약 3000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 중이며, 엔지니어들은 약 20만건의 고객 요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에 필요한 기능만 선별해 설계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를 오는 7월 외부 고객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베스핀글로벌 허양호 한국대표는 “AI는 더 이상 기술이 아닌 전략이며, 헬프나우는 단일 기능 위주의 AI 적용을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AI 운영체계 설계와 실행을 지원한다”며 “고객이 헬프나우를 통해 AI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운영주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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