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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세력에 '마지막 레드카드'를"... 축구해설가 박문성, '이재명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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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세력에 '마지막 레드카드'를"... 축구해설가 박문성, '이재명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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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산 유세 현장 연단 올라
尹 계엄, 축구 '퇴장급 반칙'에 비유
"'국민통합' 얘기하는 이재명 지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25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 등장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오마이TV' 채널 영상 캡처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25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 등장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오마이TV' 채널 영상 캡처


유명 축구해설가 박문성(51)씨가 6·3 대선을 축구 경기에 비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은 축구로 따지면 '퇴장'이 마땅한 중대 반칙이며, 그의 '내란 행위'에 사실상 동조한 국민의힘을 향해 유권자들이 이제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尹, '사회적 형벌' 탄핵 후에도 거리 활보"


박씨는 25일 오후 이 후보의 충남 아산시 집중유세 현장 연단에 올라 강훈식(52·충남 아산을) 민주당 의원을 "30년 된 친구"라고 부른 뒤, "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가 있다"며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는 '내란 세력 청산'을 들었다. 박씨는 "축구에서 나쁜 짓을 하면 퇴장당하고, 퇴장을 받으면 다음 번 경기도 나오면 안 된다"며 "불법 계엄을 한 그자에게 '사회적 형벌'인 탄핵을 내렸지만, 그 탄핵을 받은 자는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면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개 관람하고, 대선 관련 발언을 하는 데 대한 비판이었다. 이어 박씨는 "탄핵을 받은 자와 함께한 자들도 또 기회를 달라고 우리 앞에 나와 있다"며 "6월 3일은 유권자가 그들에게 마지막 '레드카드', 퇴장을 명령해야 하는 시기"라고 역설했다.

박문성(무대 오른쪽) 축구해설가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충남 아산시 유세 현장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오마이TV' 채널 영상 캡처

박문성(무대 오른쪽) 축구해설가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충남 아산시 유세 현장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오마이TV' 채널 영상 캡처


두 번째 이유로는 이 후보가 '국민 통합'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박씨는 "축구에서 페어플레이의 기본은 '상대방 존중'이다. 그래야 플레이도 축구도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누군가를 갈라치기하고 증오하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혐오와 증오의 언어를 쓰는 자 누구인가. 통합을 얘기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후보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청중은 "이재명"이라고 답하며 환호했다.

'정몽규 축협'에 날 선 비판으로 주목


박씨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축협)와 정몽규 협회장 등을 공개 비판해 축구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축협의 운영 실태 및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각종 논란과 관련, 작년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 자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등과 관련한 축협의) 무능력, 무원칙, 불공정은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지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던 그의 지적은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문성 축구해설가가 지난해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YTN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박문성 축구해설가가 지난해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YTN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박씨는 올해 2월 정 회장이 축협 회장 선거에서 4연임을 확정 지은 뒤에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당시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회장 연임 성공은) 닫힌 '체육관 선거' 방식 때문"이라며 "정 회장을 반대하는 투표를 하거나 목소리를 내면, 이 바닥(축구계)에서 먹고살기 힘들어 반기를 드는 게 쉽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