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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대 팔겠다" 샘 올트먼의 AI 하드웨어 도전장...애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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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대 팔겠다" 샘 올트먼의 AI 하드웨어 도전장...애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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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업 전선을 확대한다. 일각에선 이 디바이스가 AI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니 아이브 손잡은 오픈AI..."애플 지위 위협"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뉴스레터를 통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 업계 정상에 오른 애플의 지위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며 "오픈AI와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 간의 계약은 애플의 곤경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픈AI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약 65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하고 AI 기기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해당 기기를 내년 말까지 출시해 빠른 시간 안에 1억대를 판매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발표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과의 내부 대화에서 "이번 인수가 오픈AI의 가치를 1조달러까지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회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생활 방식을 완벽하게 인식하고, 눈에 띄지 않으며, 주머니나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맥북와 아이폰 다음으로 책상 위에 올려놓는 세 번째 주요 디바이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는 스마트 글래스나 여타 웨어러블 기기와도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대세는 스마트폰? "결국 누군가는 공략할 것"

앞서 시장에는 휴메인의 'AI핀', 레빗 'R1' 같은 AI 전용 디바이스가 선을 보인 바 있지만, 부족한 사용성과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기대와 다르게 여전히 스마트폰 중심의 디바이스 생태계를 위협하지 못한 것.


애플은 여전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스마트 글래스 등의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애플 역시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오픈AI의 새로운 디바이스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먼 기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의 경계를 넓혀가는 동안 애플은 이를 방관했다. 한때 혁신의 정점에 있던 아이폰은 2020년 이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애플의 iOS 생태계는 여전히 기술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분야의 경쟁사들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거먼 기자는 오픈AI의 새로운 디바이스가 아이폰이 과거 경쟁 디바이스들을 사라지게 만들며 혁신을 이끌었던 것처럼 애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언젠가는 기술 환경이 변할 것이고, 과거의 아이디어에 매달리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며 "AI는 20년 전 멀티터치 디스플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정보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과 직관적인 음성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기들의 물결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술 분야에서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오픈AI든 다른 기업이든, 결국 누군가는 아이폰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지각생' 애플, 반격 가능할까

애플은 다음달 9일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운영체제에 대한 대대적인 인터페이스 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리움'이라 불리는 내부 코드명을 가진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애플은 비전프로용 '비전OS'와 iOS, 아이패드OS, 맥OS 등 운영체제 간의 일관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다만 많은 기업들이 AI를 기존 운영체제의 대체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기존 접근 방식을 세련되게 만드는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구글이 I/O 행사를 통해 새로운 AI 기술과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라는 지적이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AI로 관리되는 배터리 모드와 건강 관리 기능, 시리와 구글 제미나이 간의 협력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생성형 AI 기반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앱에 통합할 수 있는 개발자 툴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합형 시리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약속된 업그레이드가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어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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