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시드’ 오픈소스 한 달 만에 30만 다운로드 돌파

글로벌 AI 생태계 주목
한국어·온디바이스 성능에 개발자 커뮤니티 호평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가 지난 4월 24일 오픈소스로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HyperCLOVA X SEED)’ 3종이 공개 한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3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AI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 기준 전체 오픈소스 AI 모델 중 상위 0.03%에 해당하는 수치로, 하이퍼클로바X의 국제적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다중 모달 모델 ‘시드 3B’, 성능과 활용성 입증

3종 모델 중 가장 주목받은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는 텍스트·이미지·영상 데이터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시각언어모델로, 단일 모델로 약 26만 7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한국어·영어 시각 정보 이해력을 평가하는 9개 글로벌 벤치마크(VideoMME, KoNet, NAVER-TV-CLIP 등)에서 미국·중국 빅테크의 동급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파라미터 수가 훨씬 큰 대규모 모델들과 유사한 정답률을 기록해 성능 경쟁력도 입증했다.

경량 텍스트 모델도 활발한 파생 실험 이어져

함께 공개된 텍스트 전용 모델 ‘시드 1.5B’와 ‘시드 0.5B’는 약 3만 5000회 다운로드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벌써 29개의 파생 모델이 제작됐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1GB RAM에서도 작동 가능”, “온디바이스 챗봇 구현에 적합”, “CPU 기반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반응 속도” 등 경량화·성능 균형 면에서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개발자는 “SFT와 LoRA만 적용했는데도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여줬다”며, “사내 AI 도우미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후기도 공유했다.

한국어·한국문화 이해도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 다양성 확대 기여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어 매우 뜻깊다”며 “한국어 및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모델들이 공존하는 AI 생태계 확장에 하이퍼클로바X가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멀티모달·음성 확장 등 후속 계획도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음달 ‘클로바X(CLOVA X)’ 서비스 내에서 대화형 추론 특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하이퍼클로바X의 멀티모달 기능을 음성까지 확장한 모델도 연내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 이미지, 영상에 이어 음성 기반 AI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며 종합형 생성 AI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