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9~10차전에서 나설 26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6월 월드컵 예선 기간에 두 차례의 경기를 펼친다. 내달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에서 FIFA 랭킹 59위의 이라크를 상대한다. 이후 10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134위의 쿠웨이트를 불러 3차예선을 마무리한다.
홍명보호는 내심 이라크 원정 경기에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다는 각오다. 현재 4승 4무 승점 16점으로 B조 선두에 올라있는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해도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이번 3차예선에서는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데 한국은 최소 무승부 한번이면 조 2위를 확보한다.
이를 위해 홍명보 감독은 기존 승선했던 주요 유럽파를 재발탁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을 탈출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프랑스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를 모두 우승한 이강인을 변함없이 호출을 받았다.
더불어 세르비아 리그 진출 첫 시즌에 더블을 달성한 설영우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과 함께 대표팀 붙박이에 도전하는 양현준 등도 함께한다.
다만 소속팀에서 우승컵을 들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과 김민재의 경우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교체로 뛰고,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결장할 만큼 아직 발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지난해부터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팀 사정상 혹사에 가깝게 뛴 바람에 지난달 마인츠와 경기를 끝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지난 3월 A매치 때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과 함께 최전방에는 최근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세훈과 오현규로 좁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상대 골문을 노린다.
한편, 홍명보호는 월드컵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조 선두이긴 하나 비교적 좋은 대진이 걸렸다던 3차예선에서 잦은 무승부를 범하고 있다. 홈에서 약한 행보가 아쉽다. 원정에서는 3승 1무로 우려했던 모래바람을 잘 극복하면서도 홈에서는 1승 3무에 그친 게 아직까지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이유다.
홈에서 부진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해 답답하다. 홍명보 감독은 "홈에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뭐라고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겠다"며 "선수들이 홈경기에서는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 분위기 자체도 집중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정확히 무엇 때문이라 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6월 A매치까지 해법을 찾을 시간이 충분했기에 홍명보 감독의 대처를 확인할 때다.
GK: 조현우(울산 HD), 김동헌(김천 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DF: 조유짐(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FC서울), 박승욱(김천 상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조현택(김천 상무), 최준(FC서울)
MF: 박용우(알 아인), 박진섭(전북 현대),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현대), 이재성(마인츠05),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FC서울), 전진우(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