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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부터 백남준까지...지금 미술관은 '韓 근현대미술'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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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부터 백남준까지...지금 미술관은 '韓 근현대미술'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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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키워드 떠오른 '韓 근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천관
이건희 컬렉션 작가 대거 등장
북서울미술관 근현대작가 주목
갤러리현대선 55주년 특별전
100년 한국 미술 주요작 망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전시 풍경. 한 관람객이 강익중 작가의 '삼라만상'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전시 풍경. 한 관람객이 강익중 작가의 '삼라만상'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근현대미술의 100년사를 함축한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천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포함한 대규모 소장품 상설전을 개막했고, 갤러리 현대는 창립 55돌 기념전으로 근현대 작가 40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1세기 한국 미술의 흐름을 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한제국부터 2000년대까지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에서 관람객이 이중섭의 '황소'를 살펴보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에서 관람객이 이중섭의 '황소'를 살펴보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5년 만에 재개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소장품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에는 개화기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300점 넘는 미술 작품이 나왔다. 대한제국 시기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한국전쟁, 1960~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쳐 최근에 이르는 100여 년의 한국 미술 대표작들이다. 이 가운데 42점은 이건희 컬렉션이다.

김규진의 '해금강총석', 김은호의 '순종황제상', 채용신의 '허유, 유인명 초상' 등에서 망원경과 카메라 등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근대적 묘사가 시작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뒤이어 등장하는 이종우, 나혜석, 도상봉 등 1세대 서양화가들의 그림과 김중현, 이유태, 장우성 등의 향토색 짙은 유화, 한국전쟁 시기 나온 이중섭의 '황소', 권진규의 '모자상'까지 말그대로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들과 작품 계보를 훑는다.

특정 작가 작품들만 모은 '작가의 방'에서는 한국 인상주의의 개척자인 오지호, 운보 김기창과 박래현 부부, 국민 화가 이중섭의 작품을 조명한다. 다음 달 26일부터는 1950년대 이후 소장 명품을 모은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Ⅱ'를 선보인다. 전시는 다음 달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에 전시된 권진규 작가의 '모자상'. 과천=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에 전시된 권진규 작가의 '모자상'. 과천=뉴시스


백남준·김수자 등 첫 공개작



백남준의 '잡동사니 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백남준의 '잡동사니 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통해서는 해방 후 미술계를 되짚어볼 수 있다. 2013년 개관 이래 첫 상설전이다. 김환기, 권진규, 백남준 등 현대미술 작가 83명의 작품 86점이 나왔다. 김환기의 '산울림 19-Ⅱ-73#307’, 이성자의 '천년의 고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이응노의 '군상' 등을 시작으로 1960~2010년대 한국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품을 두루 살필 수 있다. 백남준의 '잡동사니벽'과 김수자의 '보따리 트럭-이민자들' 등은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한 이래 이번이 첫 공개다. 13m 높이의 거대 화폭으로 첫선을 보이는 강익중의 '삼라만상'도 놓쳐선 안 되는 작품이다.

근현대 작가 8인의 '별세계'



권옥연의 '살구꽃 필 무렵'. 북서울미술관 제공

권옥연의 '살구꽃 필 무렵'. 북서울미술관 제공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림이라는 별세계'는 1912~52년 태어난 한국 미술 대가 8인(강요배·곽인식·권옥연·김봉태·방혜자·유영국·이인성·하인두)의 회화 작품을 모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회화의 성격을 이루는 풍경, 색채, 물성의 개념을 토대로 '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색은 살아 움직인다', '물질로 수행을 할 때'라는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이건희 컬렉션과 리움미술관 소장품 36점, 국공립 미술관과 작가 소장품 23점을 포함했다. 전시 제목인 '그림이라는 별세계'는 근대기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이인성이 회화를 "화가의 미의식을 재현시킨 별세계(別世界)"로 은유한 데서 따왔다. 이인성의 대표작 '가을 어느날', '경주의 산곡에서', 권옥연의 '살구꽃 필 무렵', 유영국의 '산' 등 수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7월 20일까지.

55년 갤러리가 풀어낸 근현대미술사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전시에 나온 이우환 작품. 갤러리현대 제공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전시에 나온 이우환 작품. 갤러리현대 제공


서울 소격동 갤러리현대도 개관 55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전시의 막을 열었다. 본관에서는 지난 50여 년간 갤러리와 인연을 이어온 주요 작가 22명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창업주 이성자, 김창열, 이응노, 한묵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재불작가들과 단색 추상을 발전시킨 유영국, 김환기 등의 작품이 나왔다. 추상 회화 외에도 조각·설치·문자추상·기하학적 추상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필 수 있다. 신관에서는 김보희, 최민화, 김아영 등 1950년대생부터 1980년대생 작가 18인의 대표작 50점을 통해 구상과 추상, 미디어 등 확장된 현대미술을 풀어낸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