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는 가자지구가 초토화된 이후 현지 주민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봉사단체로부터 뜨거운 음식을 전달받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가자지구에서 네살짜리 소년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매체 WAFA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아랍병원에 따르면 전날 무함마드 무스타파 야신(4)이 영양실조로 숨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공보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만료된 후 가자지구 봉쇄가 시작된 이후 약 80일간 가자지구 내 영양실조 사망자가 58명으로 증가했다.
의약품 부족 등에 따른 사망자 또한 242명이다. 대부분은 노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3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엑스에 “가자 주민들은 11주 이상 굶주리고 물과 의약품 등 기본적인 물품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썼다.
라자리니 총장은 유엔을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 트럭이 하루 500~600대는 진입해야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 후 대피소로 바뀐 학교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신화통신] |
미국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 침공을 미뤄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미국은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며 이스라엘에 본격적인 참공 작전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인질 10명 석방, 60일간 휴전 등을 논의해왔지만 협상은 교착에 빠졌다.
전날 이스라엘은 중재국 카타르에 보냈던 대표단을 모두 철수했으나, 미국 측은 여전히 남아 하마스와 간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