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5월 29일~30일)을 나흘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담장에 선거벽보가 부착돼 있다. /사진=뉴스1 |
다가오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들이 시청자 유치를 위해 차별화된 개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XR(확장현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사들을 섭외해 토크쇼를 기획하는 등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25일 방송계에 따르면 우선 KBS는 개표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전면 도입한다. 후보자 득표 현황 그래픽에 AI를 활용하고, 타이틀과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에도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 역사문화광장에선 'K-큐브' 특설 스튜디오를 설치해 개표 상황을 생중계한다. 박성민 정치평론가와 각 정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물들이 출연해 선거 전략과 공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서울 석촌호수에 대형 구형 LED 디스플레이 'K-스피어'를 설치해 AR(증강현실) 기술과 결합한 입체적인 정보 전달 방식도 선보인다. 2002년부터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 K+'도 가동한다.
MBC는 토론을 중심으로 한 개표방송을 준비 중이다. 선거 당일 표심과 판세를 분석하는 '토론M' 코너에는 진보와 보수를 각각 대표하는 유시민 작가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출연해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친다.
토론 진행은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뉴스하이킥'의 진행자인 권순표 앵커가 맡는다. 개표방송의 전체적인 진행은 조현용 앵커와 이재은·김수지 아나운서가 담당한다.
SBS는 MZ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토크쇼 '썰통령'을 선보인다. 시사 유튜브 '사장남천동'의 진행자인 오창석 평론가와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 백지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등 각 진영의 MZ세대 패널들이 출연해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출구조사 결과 공개 이후에는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출연하는 '대선직썰' 코너가 진행된다.
XR 스튜디오를 활용해 몰입감 높은 가상 토크 스튜디오를 구현하고 게임 제작에 쓰이는 3D 엔진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3D 입체 디자인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JTBC는 '2025 우리의 선택, We대한민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AI를 활용한 방송 콘텐츠, 자체 예측조사, 전문가 심층 토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투표 마감과 동시에 민심의 동향을 데이터로도 분석해 제공한다.
채널A는 서울 세종로에 위치한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벽면을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로 활용한다. 후보자가 사옥 벽면에서 깜짝 등장하는 이색 연출도 시도하며, 자체 예측 시스템 '알파A'를 기반으로 미세한 여론 흐름까지 포착해 정확한 예측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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