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걸쳐 각각 1000명 교환
미사일·드론 등 공격 계속
젤렌스키 “더 강한 압박 필요”
미사일·드론 등 공격 계속
젤렌스키 “더 강한 압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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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품으로 돌아온 우크라 부상병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우크라이나 부상병을 의료진이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
‘전쟁 포로 1000명 교환’에 합의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 차례에 걸쳐 포로 교환을 완료했지만 교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전쟁 발발 후 3년 만에 양국이 직접 만났지만 평화 협상은 요원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뤄진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에 따라 양측은 1000명씩 교환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개전 이래 최대 규모다. 양측은 이날 마지막 3차 포로 교환에서 303명씩 주고받았다.
포로 교환을 앞두고도 양측은 공격을 이어갔다. AFP통신은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에선 러시아군의 대규모 야간 공격으로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 모스크바에서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등 최소 4개 공항에 운항 제한 지침이 내려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로 향하던 무인기(드론) 12대를 포함해 러시아 영공과 크름반도 일대에서 총 110대의 드론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전날 양국이 307명씩 전쟁 포로를 교환한 직후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군인 307명이 25~61세 남성 병사·부사관이었으며 마리우폴 등 주요 격전지에서 붙잡혀 3년 넘게 포로로 있었던 이도 있다고 보도했다. 송환된 러시아 군인들은 벨라루스에 머물며 심리 치료 및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양국은 지난 23일에도 군인 270명과 민간인 120명 등 390명씩 포로를 교환했다. 그러나 이날도 공습이 계속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23~24일 밤 사이 탄도미사일 14기를 발사하고 드론 250대를 날려 보냈으며 이 중 미사일 6기를 격추하고 드론 245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최소 15명이 다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94대를 요격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약 3년 만에 대면하고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포로 교환은 양국 직접 대화를 통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휴전 협상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양국이 포로 교환과 국지전을 잇달아 벌이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서 “이런 공격이 있을 때마다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은 러시아임을 전 세계가 확신하게 된다”며 “결론을 도출하고 진정한 외교를 시작하려면 러시아에 훨씬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방송에서 “(포로 교환은) 세계 무대에서 러시아의 행동을 보여주는 실질적 사례”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원치 않는다는 서방의 주장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증거”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중재했던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다음주 모스크바를 찾아 중재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피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튀르키예의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고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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