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애버딘도 오랜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애버딘 FC는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던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코티시컵 결승전에서 셀틱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애버딘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트로피를 들었다.
애버딘도 '성불' 멤버에합류했다. 올 시즌은 첫 우승을 하거나 오랜만에 우승을 하는 팀들이 많다. 이른바 성불의 시즌으로 불린다. 뉴캐슬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으로 1954-55시즌 이후 국내 메이저 대회에서 70년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1905년 창단 이후 120년 만에 우승을 했다. 이탈리아로 가면 볼로냐가 AC밀란을 무너뜨리고 1973-74시즌 이후 51년 만에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을 했다.
선수로 눈을 돌리면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하면서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었다. 토트넘 홋스퍼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통해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었고 손흥민도 데뷔 15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여기에 애버딘도 이름을 올렸다.
애버딘은 1903년 창단한 팀으로 스코틀랜드 애버딘을 연고로 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오기 전에 리그 3회 우승, UEFA 위너스컵 우승 등을 이끌었던 클럽으로 유명하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4회 우승을 했는데 1984-85시즌이 마지막이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3-14시즌 스코티시 리그컵이었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서 5위를 차지했고 스플릿으로 나눠 챔피언십 그룹에서 5경기 중 4패를 하는 부진을 기록해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리그 성적을 뒤로 하고 셀틱과 만났는데 당연히 셀틱이 우승을 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셀틱은 프리미어십 최고 팀이며 직전 경기에서 애버딘을 5-1로 대파하기도 했다. 셀틱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는데 애버딘이 한방을 날렸다.
알피 도링턴 자책골로 셀틱에 리드를 내줬지만 캐스퍼 슈마이켈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칼럼 맥그리거, 알라스테어 존스톤이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하면서 애버딘이 승리를 했다. 애버딘은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스코티시컵을 기준으로 하면 1989-90시즌 이후 무려 35년 만의 일이다. 애버딘 팬들은 감격적인 우승에 축제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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