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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식 보은군 산림녹지과장 "15개월 산불 제로 달성. 전 군민 노력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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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식 보은군 산림녹지과장 "15개월 산불 제로 달성. 전 군민 노력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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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영이 기자] 2025년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지난 15일부로 종료됐다.

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347건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394건보다 12%가 줄었지만 피해는 1986년 산불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피해면적은 10만 4천788㏊, 사상자는 사망 32명, 부상 54명 등 86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안겨 준 올 봄철 산불은 산불 예방의 필요성과 산불의 위험성을 동시에 깨닫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은군이 '산불 제로(0)' 성과를 냈다.

김진식(59) 군 산림녹지과장으로부터 그 비결을 들어봤다.


/ 편집자 김진식 과장은 "산불 0는 산림과 직원은 물론 군청 전 직원, 산불감시요원, 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마을 이장 등 전 군민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다.

올해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태풍급 돌풍의 영향으로 공중 진화 및 관측 자원 운용이 제한돼 산불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심각 단계까지 발령됐고 전국의 관련 공무원 등은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보은군이 충북에서 산불 제로(0) 기록을 썼다.

보은에서의 마지막 산불은 지난해 3월 22일 속리산면 북암리에서 발생했다.

한 마을 주민이 불씨가 남아 있는 화목보일러 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버리는 바람에 국유림 0.94㏊를 태웠다.


그 후로 지난 5월 15일 끝난 산불 조심 기간 한 건의 산불이 발생하지 않아 도내 최장기간 14개월을 기록했다.

산불 조심 기간 종료 후까지 계산하면 25일 현재 15개월째다.

보은군의 산불 제로 기록은 너나 할 것 없이 군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대처한 결과다.

김 과장은 '산불 0'의 배경으로 홍보를 꼽았다.

차량용 이동 방송 앰프 100대를 구입해 관용차, 감시요원, 진화대원 등의 차량에 부착하고 수시로 가두방송을 했다.

마을 방송시설을 이용한 홍보방송도 때를 가리지 않고 했다.

김 과장은 "주민들이 시끄러워 못 살겠다고 할 정도로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홍보 방송을 했던 게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또 현수막, 산불조심 깃발, 입산금지 현수막 등을 1천 매 제작해 지역에 도배할 정도로 걸어놔 경각심을 높였다.

고추대, 과수 전지 목 등 농업부산물을 집중 파쇄해 산불위험 요인을 제거했다.

김 과장은 특히 가차 없이 부과한 과태료도 산불 방지에 일조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산 경계 100m 이내에서 불을 놓다 적발된 8건에 대해 건당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홍보와 처벌이라는 양면 정책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산불감시요원과 진화대원이 자긍심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산불이 안 나면 좋지만 산불이 났다면 초기 진화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림청 헬기는 노후화가 심해 진화에 한계가 있습니다.

드론 수백 대를 활용해 소화액과 소화탄을 투하하는 등 첨단 산불 진화 장비를 갖춰 초기 진화에 나서야 합니다.

또 임도를 확충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김 과장은 산불감시원과 진화대원을 봄·가을철에만 뽑아 현장에 투입할 게 아니라 연중 채용으로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은군은 이 기간 산불 감시요원 73명, 진화대원 41명을 활용했다.

김 과장은 영남지역 등의 산불피해를 완전히 복구하려면 수십 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달리며 산불피해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도 산림의 소중함과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산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영동군청에서 임업직 공무원으로 출발한 김 과장은 1년여 뒤 고향인 보은군으로 전입했다.

이향래 전 군수 때인 2006년부터 초대 대추육성담당(팀장)을 맡아 보은 대추 육성에 앞장섰다.

2012년부터 산림보호팀장으로 근무하다 2020년 승진, 산림녹지과장을 거쳐 2023년 7월 산외면장으로 부임했다.

올 1월 다시 산림녹지과장으로 복귀해 산불대책본부를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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