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리더 ◆
"로고는 그저 마케팅 수단이라고 생각해 노출하지 않는다. 로고를 통해 과시할 필요가 없다. 브랜드의 자신감뿐만 아니라 우리 고객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우리 고객은 로고 대신 특별한 커뮤니티에 포함돼 있다는 자부심을 즐긴다."
평균가 1억원이 넘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저앤씨(H. Moser&Cie.)의 에두아르 메일란 대표가 한 말이다. 모저앤씨 시계 전면에서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어떠한 로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흔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한눈에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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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그저 마케팅 수단이라고 생각해 노출하지 않는다. 로고를 통해 과시할 필요가 없다. 브랜드의 자신감뿐만 아니라 우리 고객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우리 고객은 로고 대신 특별한 커뮤니티에 포함돼 있다는 자부심을 즐긴다."
평균가 1억원이 넘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저앤씨(H. Moser&Cie.)의 에두아르 메일란 대표가 한 말이다. 모저앤씨 시계 전면에서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어떠한 로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흔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한눈에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글로벌 주얼리 기업 다미아니그룹의 계열사 로카(Rocca)가 유통하는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모저앤씨가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관에 첫 단독 부티크를 열었다. 실리콘밸리, 상하이, 베이징, 홍콩에 이은 전 세계 다섯 번째 단독 부티크다.
1828년 탄생한 시계 제조사 모저앤씨는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노이하우젠 암 라인팔에 본사가 있다. 가족경영을 이어가며 직원 약 120명이 모든 제품을 자체 개발·생산한다. 한 해에 만드는 시계가 4000개뿐으로, 이는 오데마 피게나 파텍 필립 같은 브랜드보다도 적다.
가장 저렴한 시계가 2000만원 정도, 가장 비싼 시계는 14억원에 달한다. 높은 가격대에도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대표 등이 모저앤씨를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모저앤씨가 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중국에 이어 한국을 택했다. 메일란 대표는 "한국 첫 단독 부티크 오픈은 단순한 전략적 이정표를 넘어 한국 시장에 보내는 러브레터와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스위스 시계 매출국 중 한국이 11위"라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한국 진출을 수년 전부터 모색해 왔는데, 지금이 최적기라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슬로건 'Very Rare(매우 희소한)'에 걸맞게 서울 부티크에는 모든 시계를 딱 1개씩만 준비했다. 메일란 대표는 "서울 부티크에서 시계를 구매하는 분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해당 시계를 차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제품군으로는 스트림라이너, 인데버, 벤투러, 헤리티지 등이 있다. 특히 스포츠 시계 라인인 스트림라이너는 모저앤씨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메일란 대표 역시 스트림라이너를 착용하고 이날 인터뷰에 나섰다. 1920년대 고속 열차와 자동차의 유선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우아함과 미니멀리즘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이를 위해 'Less is more(적을수록 더 낫다)'라는 디자인 철학을 강조한다.
에두아르 메일란 대표 △1976년 스위스 출생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 마이크로공학 석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2012년 가족회사 MELB홀딩스를 통해 모저앤씨 인수 △2013년~ 모저앤씨 대표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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