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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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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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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22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전통, 재정, 팬 충성심 강화 등 ‘세마리 토끼’를 잡았다.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은 1972년, 1984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8년 리그컵 우승 뒤 17년 만에 왕좌에 등극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클럽대항전 무대라고 하지만, 보상 체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토트넘은 15㎏의 묵직한 트로피를 받았는데, 이 은제 조각품이 보증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수입이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36강이 벌인 리그페이즈, 16강전부터 이어진 토너먼트의 승리 수당과 우승 상금(500만파운드)을 합쳐 총 2650만파운드(약 490억원)를 벌었다고 영국 비비시가 보도했다. 8월 예정된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단판 대결인 슈퍼컵 경기에서 져도 300만파운드의 상금을 받는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은 ‘횡재’에 가깝다. 챔피언스리그 기본 출전료(1600만파운드)와 36강의 리그페이즈 상금을 합치면 최대 5천만파운드를 벌 수 있다. 16강 토너먼트부터 결승까지 간다면 챔피언스리그를 통한 수입 총액은 1억파운드(약 1800억원)를 넘어선다. 유로파리그 우승이 주는 최고의 혜택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의 자긍심 고취는 무형의 가치다. 팬들의 팀 충성도는 커졌고, 구단과의 교감은 확장될 수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념하는 런던 퍼레이드 행사에서 팬들은 손흥민 등 선수단을 뜨겁게 맞이했다.



유럽축구연맹은 2024~2025 유로파리그에 4억7540만파운드, 챔피언스리그에 20억6천만파운드의 상금을 배정했는데, 이 돈은 세계 축구 팬을 대상으로 한 방송 중계권료와 기업 후원료, 입장권 판매 등에서 나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의 우승 상금(1천만달러)과 대회 총상금(4200만달러) 규모와 차이가 크다.



리그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6230만유로·약 970억원)와 독일 분데스리가(8240만유로)의 우승 상금은 한국의 케이(K)리그1(5억원)보다 훨씬 많다. 시장과 경기 수준, 팬 문화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당 평균 1만1천명의 관중을 동원한 케이리그1 입장에서는 유럽 축구 무대의 돈 잔치가 부러울 것 같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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