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한국인이 해냈다! 손흥민 '첫 트로피' 감동 소감…"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챔피언"→EPL 최종전 결장 확정 '빌바오 투혼' 증명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원문보기

한국인이 해냈다! 손흥민 '첫 트로피' 감동 소감…"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챔피언"→EPL 최종전 결장 확정 '빌바오 투혼' 증명

서울흐림 / 24.8 °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프로 커리어 15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공식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스퍼스 팬들에게 헌사를 썼다.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토트넘에 처음 입단한 날부터 이런 순간을 꿈꿔왔다. 어제(24일)는 내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될 날이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의 응원을 받으며 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건 단순한 인스타그램 포스트로는 절대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정말 벅찬 감정이었다”며 유럽대항전 우승 공(功)을 주변에 돌렸다.

"(전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레인부터 새로운 홈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린) 스페인 빌바오까지 모든 걸 함께 했다. 절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챔피언이고 이 사실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발 부상에도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엔 연단 정중앙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한 장면을 장식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감사 메시지에 수천 개 응원 댓글과 축하 메시지로 화답했다. 손흥민을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치켜세웠다.


구단 역시 손흥민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거머쥐며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의 전설적인 선수라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손흥민은 1971-72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주장이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같은 대회 우승 캡틴 스티브 페리먼에 이어 토트넘 역사상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 번째 주장이란 상징적인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트로피를 든 캡틴이다. 토트넘 구단 140년 역사상 첫 비유럽계 주장으로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인물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손흥민은 결승전 당시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때 입은 발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서 실전 감각을 조율했지만 예의 폭발적인 스프린트는 결승에서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이는 팀 전술에 헌신한 결과로 봐야 한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 브레넌 존슨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려는 전략을 선택해 손흥민은 풀백 지역까지 내려와 맨유 공격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오면 전방까지 직접 드리블로 공을 운반해 상대로 하여금 빈 '뒤 공간'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켰다.


손흥민은 26일 안방에서 열리는 브라이튼과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 결장한다. 사흘 전 유로파리그 결승 출장도 사실상 '부상 투혼'이었던 게 확인된 셈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열린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아직 발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다. 브라이튼전에 결장한다"면서 "(토트넘 캡틴은) 지난 22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뛰기 위해 너무 큰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팀 훈련 상황을 귀띔하며 부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과 함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브라이튼전에 불참한다고 알렸다.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팀 내 공수 핵심인 주장과 부주장이 모두 피치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14골을 넣은 2016-17시즌을 시작으로 8년 연속 이어온 손흥민의 단일 시즌 EPL 두 자릿 수 득점 기록은 중단됐다. 올해 그는 리그 30경기에서 7골 9도움을 쌓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경기 1도움, 리그컵 4경기 1골, 유로파리그 10경기 3골 1도움을 더해 공식전 46경기 11골 12도움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냈다. 지난 1월 일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서 상으론 다음 시즌까지 북런던에서 뛸 수 있다. 올여름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토트넘에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긴 주장이라는 점에서 내년 역시 스퍼스 캡틴으로 EPL을 누빌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