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 기자]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가 지난 18일 방송을 통해 30년 만에 봉인 해제된 북한의 비밀 외교문서를 집중 조명했다.
무려 38만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문서 속에 담긴 남북 현대사의 두 가지 뜨거운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만갑'에서는 '1989년 임수경 무단 방북 사건'과 '1994년 김일성 사망 미스터리'에 대한 비밀 외교문서를 상세히 파헤쳤다.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가 지난 18일 방송을 통해 30년 만에 봉인 해제된 북한의 비밀 외교문서를 집중 조명했다.
무려 38만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문서 속에 담긴 남북 현대사의 두 가지 뜨거운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만갑'에서는 '1989년 임수경 무단 방북 사건'과 '1994년 김일성 사망 미스터리'에 대한 비밀 외교문서를 상세히 파헤쳤다.
먼저 남북한 모두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임수경 무단 방북 사건'에 대한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문서에는 임수경의 동선과 발언이 시간 단위로 기록되어 있었고, 한국 정부, 북한, 유엔 간의 치열했던 외교 조율 과정까지 낱낱이 담겨 있었다.
특히 귀환 당시 임수경이 "무조건 판문점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한국 정부가 재방북 가능성을 우려해 귀환을 막으면서 임수경이 외교사에 남을 '폭탄선언'을 했다는 비화가 '이만갑'에서 최초 공개됐다. 문서에 담긴 당시 갈등과 충돌 상황의 뒷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어 지금까지도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김일성 사망 미스터리'에 대한 외교 문건도 살펴봤다. 1994년 7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었다. 사망 이틀 전까지 공개 연설을 하고 활발히 활동했으며,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17일 앞두고 숨졌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생생한 반응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외교관들은 김일성 사망 소식을 전달받지 못한 채 "조국의 지시만을 기다린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심지어 사망 발표 직후에도 이를 믿지 않고 항의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공개됐다. 당시 김일성 죽음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외교관들이 발만 동동 굴렀다는 비화가 밝혀져 놀라움을 더했다.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북한 대사관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본국에 보고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이번 방송에서 처음 공개됐다.
김일성 사망 이후 권력을 잡은 김정일에 대한 각국의 평가도 외교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김정일의 정치적 능력에 의문을 표한 러시아, 부정적인 표현을 노골적으로 사용한 미국과 스위스 등 각국이 김정일을 비판적으로 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사우디 문서에서는 '김일성 암살설'까지 제기되는 등 수많은 음모가 쏟아졌다는 내용도 충격을 안겼다. 공개된 외교문서에 담긴 김정일의 성격, 리더십, 인간관계에 대한 '매운맛 평가'가 그대로 전해지면서 스튜디오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웃음이 터졌다는 후문이다.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