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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육개장사발면 판매 화면. 전일 직원 실수로 36개 5040원에 판매한 상품은 삭제됐고, 정상가로 판매 중이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갈무리. |
쿠팡의 가격 입력 오류로 저렴하게 판매된 '농심 컵라면 육개장'이 중고거래 앱(어플리케이션)에 쏟아져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지난 23일부터 '육개장 사발면을 판다'는 판매자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믿을 수 없는 싼 가격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컵라면을 구입한 이들이 되팔려고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에 글을 올린 한 판매자는 "30개 단위로만 판다"면서 2만원을 판매 가격으로 책정했다. 다른 판매자는 "육개장 36개를 2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중고나라에서는 "판매 개수를 조절할 수 있다"며 육개장 사발면 36개를 2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컵라면 한 개에 500~600원꼴로, 쿠팡 판매 가격보다 4배가량을 올려 되파는 셈이다.
육개장 사발면을 사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쿠팡에서 싸게 대량 구매한 분들이 있으면 나에게 팔라"며 7000~1만2000원을 가격으로 제시했다.
앞서 이달 21일 늦은밤 쿠팡에는 육개장 사발면 36개가 5040원에 올라왔다. 개당 140원꼴이다. 이는 담당 직원의 정보 입력 오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육개장사발면 36개의 정상 가격은 2만6000원~7000원대다.
소비자들은 반신반의하면서 대량으로 주문했고, 해당 가격이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자 삽시간에 주문이 폭주했다. 이에 단시간에 주문량이 수만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약 1~2시간 후 오류를 인지한 후 해당 제품을 삭제했다.
쿠팡은 이미 배송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상품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주문 후 배송이 이뤄지지 않거나 환불된 고객에게는 쿠팡캐시 5000원을 지급하는 보상책을 마련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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