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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보통 150㎞를 던지려면 힘을 주며 스윙이 나와 150㎞을 던진다. 그런데 이 친구(정우주)의 장점은 그 힘을 주지 않는데도 150㎞가 넘는 공이 스핀까지 걸려서 들어온다”면서 “타자들도 분명 ‘이것 봐라, 분명히 직구다’라고 생각하고 쳤을 텐데 (안 맞는다). 그런 장점이 있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거침없이 던지며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눈여겨봤을 정도의 재능이었다. 한화와 계약금 5억 원에 입단 계약했고,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1군 엔트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만큼 성적이 뒷받침된다. 보통은 추격조지만, 필승조 투수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는 또 리드 상황에서도 나간다. 벤치의 신뢰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24일까지 시즌 21경기에 나가 19⅔이닝을 던지며 1승3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말이 달라진다. 피안타율은 0.147,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1이다. 피홈런이 문제일 뿐, 볼넷이 많은 것도 아니고 19⅓이닝 동안 삼진을 27개 잡았다. 구위는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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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위원은 “이 선수가 되게 똑똑하다. 이 선수가 공 던지는 것을 보면 부드러움 속의 강함이다. 전력투구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공이 150㎞가 넘는다”면서 “정말 효율적이다. 몸에 힘을 다 빼고 있다가 딱 힘 빼고 들어가서 쭉 나가면서 던진다. 쓰는 팔에 모든 것을 쏟아서 던진다. 너무 좋다”고 평가했다. 이는 김 감독의 평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배짱과 운영에도 높은 점수를 내렸다. 윤 위원은 “진짜 놀란 게 직구 19개를 연속으로 던지는 것이다. 배포가 없으면 안 된다. 난 놈이고 될 놈이다. 19살 신인이 들어가서 결과가 어쨌든 19개 (연속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이걸 좋게 보고 다르게 본다”고 박수를 보내면서 “2S 전까지 직구 스피드에 비해 삼진을 잡을 때 스피드가 3~4㎞ 더 나온다. 정확하게 목적을 가지고 던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남다른 운영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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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정우주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 중 하나다. 윤 위원의 말대로 급한 상황이 아닐 때는 시속 150㎞대 초반의 공을 던지다가, 힘을 써야 할 때는 전력으로 던져 150㎞대 중·후반을 찍는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올해 정우주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5.9㎞에 이른다. 평균도 151.6㎞를 기록 중이고, 패스트볼의 수직무브먼트 또한 리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 한화 선수 중에서는 최고다.
아직 신인이고 경험이 부족하기에 시즌이 지나갈수록 체력이나 기타 여러 문제를 노출할 가능성도 물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닝 관리도 비교적 잘 된 편이고, 한화 벤치에서도 정우주를 비교적 성공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쓰며 성장을 돕고 있다. 언젠가는 선발로 갈 수도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올해 연착륙을 하며 신인상에도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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