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웬만한 성적으로는 성이 안 찬다. 사실 근래까지의 성적도 나쁜 것은 아니었다. 김도영은 5월 21일까지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291, 3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4를 기록 중이었다. 이 또한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공격 생산력이었다. 그러나 김도영이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게다가 개막전 때 햄스트링을 다쳐 오랜 기간 빠져 있었다는 점을 들어 눈총을 주는 시선도 있었다.
한동안 ‘탱탱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투고 성향이 짙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리그 곳곳에 포진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고전한다는 평가도 나왔고, 공인구가 지난해만큼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전형적인 거포의 체구가 아닌 김도영이 지난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인구 덕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홈런 개수만 놓고 보면 홈런이 줄어든 것은 맞았다. 5월 21일까지 김도영의 홈런/타석 비율은 0.04였다. 지난해는 0.07이었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사흘 연속 대포를 신고하며 자신의 능력이 단순히 한 해의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것도 모두 대형 홈런이었다. 김도영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하게 날리는 사흘이었다.
수치적으로도 완벽한 홈런이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22일 윌리엄 쿠에바스(kt)를 상대로 터뜨린 중월 홈런의 타구 속도는 시속 174.9㎞에 이르렀다. 그리고 비거리는 무려 139.9m였다.
23일 김재윤(삼성)을 상대로 터진 시즌 5호 홈런의 타구 속도는 173.9㎞였고, 비거리는 126.5m에 이르렀다. 24일 김태훈(삼성)을 상대로 터뜨린 시즌 6호 홈런은 타구 속도 174.2㎞, 비거리 133.8m가 찍혀 나왔다. 22일 하루 전 구장에서 나온 인플레이타구 중 가장 긴 비거리는 김도영, 23일도 김도영, 24일도 김도영이었다. 사흘 연속 해당일 최장 비거리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힘을 과시했다. 김도영의 능력은 공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고, 김도영의 타격감은 늦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세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타율은 0.333, 시즌 OPS는 1.009로 훌쩍 뛰어 올랐다. 이제 김도영다운 숫자가 찍히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24일 경기에서는 도루까지 두 개를 성공시켰다. 지금까지는 다친 햄스트링에 무리를 줄까 도루는 벤치에서 아예 금지 사인을 냈다. 그러나 김도영은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고, 다시 2년 연속 30-30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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