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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몸부림 K-화학…"새 정부가 제도개혁 나서야"

머니투데이 최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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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몸부림 K-화학…"새 정부가 제도개혁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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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화학 넥스트 레벨] ①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

[편집자주] 대한민국 석유화학이 '빙하기의 공룡'이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다. 하지만 중국발 증설 확대라는 더 강한 한파가 예정돼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스페셜티 위주 전환은 물론,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2025년 1분기 주요 석유화학 기업 영업이익/그래픽=이지혜

2025년 1분기 주요 석유화학 기업 영업이익/그래픽=이지혜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이 6·3 대선 이후 출범할 신정부의 주요 경제 과제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산 범용 제품의 러시가 다시 거세지는 시점이어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2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부터 스페셜티 소재 '초고중합도 PVC(폴리염화비닐)'와 관련해 제품개발팀 외에 고부가용도개발팀·고부가시장개척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R&D(연구개발)는 제품개발팀이 담당하지만, 이를 △전기차 충전 내열 케이블 △자동차 전선 △인조가죽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작업에는 용도개발팀과 시장개척팀이 나서는 방식이다.

SK케미칼은 올해 초 그린소재사업본부와 리사이클사업본부 산하에 마케팅&비즈니스 디벨롭먼트(M&BD)/운영실을 신설했다. 미래 주력 스페셜티 사업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판매를 종합해 관장하는 국가별 지역본부도 새로 구성했다.

화학 소재와 관련해 활용 대상과 고객사를 발굴하는 게 그만큼 중요해진 영향이다. 중국의 물량 공세가 본격화된 이후 범용 제품을 대량 생산해 산업 사이클에 맞춰 이익을 내는 방식은 옛날의 공식이 됐다. 고객 맞춤형 스페셜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문제는 업황이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 있다.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의 경우 지난해 234만톤 수준이었는데 향후 3년간 연 9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물량의 68%가 중국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자체의 역량 만으로는 중국발 과잉 생산이라는 파도를 극복할 수 없다. 정부의 지원, 구조조정 모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초유의 계엄·탄핵 사태이후 반년의 시간만 흘렀다. 차기 정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인 이유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석유화학 업계의 상황에 지속 관심을 보이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방향을 설정해 주고,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동원해서 기술 개발을 해주면, 그 다음에 기업이 현장에서 살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정부가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제도개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초고중합도PVC(HRTP4000)' 제품

LG화학의 '초고중합도PVC(HRTP4000)' 제품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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