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1일 인천 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LG는 2-4로 뒤진 9회 이천웅의 동점 투런포에 이어 김현수의 역전 솔로포까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5-4로 앞선 9회 마무리 고우석이 출동했다. 다만 1사 후 로맥과 추신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것에 이어 한유섬과 박성한에게도 연속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동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만루였다. 3루에는 추신수, 2루에는 한유섬, 1루에는 박성한이 있었다. 이재원의 강한 타구가 3루수 문보경에게 향했다. 문보경은 넘어지면서 공을 잘 잡은 뒤 3루를 밟았다. 포스아웃 상황이었기에 2루 주자 한유섬은 아웃이었다. LG는 이후 문보경과 유강남이 3루 주자 추신수를 몰고 갔다. 그 과정에서 추신수가 3루로 돌아갔다.
그런데 여기서 이미 죽은 주자인 한유섬이 2루로 돌아가려고 뛰었던 게 LG 내야의 카오스를 일으켰다. 공을 잡고 있던 유강남이 한유섬을 쫓기 시작했고,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한 추신수가 슬그머니 홈으로 발걸음을 돌려 냅다 뛰기 시작했다. 유강남이 3루에 커버를 들어가 있던 손호영에게 공을 던졌으나 손호영은 홈으로 공을 던지지 못해 추신수가 그대로 홈을 밟고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2022년 5월 20일 인천 경기에서는 9회 동점 상황에서 다시 LG 수비의 문제가 드러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무사 1,2루에서 최지훈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김민식이 3루 태그업을 했다. 1루 주자 추신수도 송구가 3루로 가는 것을 보고 2루로 태그업을 했다. 그런데 3루수 이상호가 1루 주자 추신수를 잡으려고 2루로 송구를 하다 공이 빠지면서 3루 주자 김민식이 그대로 홈에 들어와 경기가 끝났다.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2025년 5월에도 귀신에 홀린 듯한 플레이가 나왔다. LG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4년 전의 유령 주자' 한유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4-5로 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김현수가 마지막 순간 포구에 실패하면서 공이 떨어졌고, 2루에 들어가 있던 대주자 오태곤이 이를 놓치지 않고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물론 펜스에 바짝 붙어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잡기가 마냥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공이 글러브에 들어가는 순간 하필 글러브가 벽과 부딪혀 운이 다소 없었다고는 하나 김현수 정도의 경험이 많은 선수라면 잡아줬어야 하는 타구였다.
LG는 23일 상대 외국인 에이스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을 시작했다. 24일은 반대로 LG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나오는 상황이었고, 상대는 대체 선발인 김건우였다. 이 경기에서 이기고 25일 경기는 조금 더 편하게 임한다는 계획이었을 테지만, 오히려 찜찜하게 경기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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