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이재명 지지율 소폭 하락
김문수·이준석 동반 상승
국힘 구애 지속…민주당은 압박
27일 이후 협상 가능성 촉각
김문수·이준석 동반 상승
국힘 구애 지속…민주당은 압박
27일 이후 협상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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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내란 옹호 세력과 앞으로도 결코 연합하지 않는다는 대국민 선언을 오늘 할 수 있는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범죄자 ‘독재 총통’ 이재명 저지를 위한 단일화 해야 합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6·3 대선을 열흘 앞둔 거대 양당의 시선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집중됐다. 선거 막바지 치러진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 양상이 포착되면서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2~23일 전국 유권자 1009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46.6%),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7.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10.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1.6%) 순으로 나타났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계(48.0%)가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 내로 들어온 수치다.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도 마찬가지로 김문수(36%)·이준석(10%) 후보의 지지율 합계(46%)가 이재명(45%) 후보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 내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같은 여론조사를 놓고 “단일화 조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차 TV토론 이후 보수 결집 양상이 나타나면서 50% 이상의 ‘압도적 1위’였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고,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수 결집 양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이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대선 완주’를 선언했고, 지난 23일 2차 TV토론에서 “내란 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는 이재명 후보의 물음에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의 이름이 적힌 대선 투표용지가 25일부터 인쇄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누리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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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28일’을 단일화의 또 다른 시한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 투표용지는 현장에서 인쇄되는 만큼, 29일 사전투표 실시 전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무표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토론에 강점이 있는 이 후보가 27일 3차 TV토론까지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 직후부터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제안도 나오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후 공동정부 구성’ 또는 ‘100% 개방형 국민경선’을 제안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준석 후보가 국정을 책임지는 중요 요직을 맡고, 개혁신당의 주요 인사들이 정부의 주요 책임을 함께 맡는 등 실질적인 공동정부의 구성과 개혁”을 언급했다.
반면 민주당은 범보수 단일화 시도를 ‘내란 세력과 단일화’로 규정하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민석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시도되거나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국민 후보’ 이재명과 ‘내란 후보’ 김문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준석 후보를 향해 “‘명태균 아바타설’과 ‘단일화 야합설’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며 “말로는 제3의 길을 이야기하지만, 본심은 보수 당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민의힘 회귀가 이준석의 길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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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연합] |
한편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8.3%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7.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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