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030 만났지만 체감 공약은 미지수
든든출발자금·연금개혁 내세워…현장 고민과는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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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학식 정치'를 내세우며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다만 실질적인 청년 정책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천=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학식 정치'로 2030 공략에 나섰지만, 정작 실질적인 청년 공약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학식 먹자-이준석' 캠페인을 통해 전국 대학가를 순회하며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세 장소도 주로 대학가 인근, 젊음의 거리 등 청년 밀집 공간에 집중됐다.
다만 이 후보의 행보를 두고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그의 방문을 반기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지난 22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를 찾았을 당시 학생식당 인근에는 "대학생 공약도 없는데 학식은 왜 먹어요?"라는 포스터가 붙었다. 이는 이 후보의 '학식 정치'를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대표적으로 내세운 청년 공약은 △고졸 이하 청년 대상 '든든출발자금'(최대 5000만 원, 연 1.7% 이자) △병역 중 우수자 간부 선발제 △연금 개혁 등이다. 이 중 연금 개혁은 기존 세대와 청년 세대의 재정을 구연금, 신연금으로 각각 분리하고, 청년에게는 '낸 만큼 받는' 확정기여형(DC) 신연금제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대학생들이 이 후보와 함께 학식을 먹으며 털어놓은 고민은 △R&D 예산 삭감 △취업 후 지방 근무 △창업 자금 접근성 부족 등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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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후보가 제시한 정책들은 청년의 장기적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있지만, 정작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영무 기자 |
이 후보는 학식 일정 후 '학식먹자를 다니면서 어떤 공약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 같은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공계에는 좋은 일자리가 많지만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창업에 대한 고민들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는 "공약할 수 있게 하겠다", "정책에 담겠다"는 식의 추상적 표현에 머물렀다.
앞서 이 후보가 제시한 정책들은 청년의 장기적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있지만, 정작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의 주력층인 만큼 청년 관련 공약은 계속 준비중"이라며 "든든출발자금은 대학생들이 휴학하거나 늦게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정책이고, 연금 개혁도 세대 문제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이 단순한 승패를 넘어 '정치적 자산 축적의 무대'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학식 정치' 역시 공약 실효성보다 '지지 기반 다지기'에 무게를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실질적인 대학생 공약이 부족하더라도, 학식을 먹고 다니며 2030세대를 자신의 주력 지지 기반으로 다지고 있는 것"이라며 "확고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향후 자기 진영을 갖고 있는 유일한 보수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학생 공약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인식하고 있는 유권자 자체가 많지 않다"며 "따라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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