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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선거 구도 흔들 3대 변수…'단일화'·'투표율'·'막판 실언'

TV조선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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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선거 구도 흔들 3대 변수…'단일화'·'투표율'·'막판 실언'

서울흐림 / 21.1 °
[앵커]
정치부 현장 기자가 대선정국 상황을 분석해드리는 '대선설명서', 오늘은 대선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막판 변수들이 어떤 게 있을 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아무래도 김문수, 이준석 후보간 단일화 변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내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죠 1차 마지노선이란 평가가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투표용지 인쇄가 내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만큼, 밤사이 극적 담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국민의힘은 일단 2차 마지노선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까지로 늘려 잡았습니다. 오늘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청년들을 만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얘기하며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여전히 단일화에 부정적이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히려 민주당이 단일화가 될 거라고 예측을 하더군요.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는 겁니까?


[기자]
어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 이어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오늘 단일화가 시도되거나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양자의 합산표보다 떨어질 걸로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단일화 성사 여부를 사실상 유일한 변수로 보면서 관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내놓는 단일화 예측이 실제 전망이라기보단 추후 단일화가 이뤄졌을 때 이른바 '내란세력'과의 연대란 식으로 공세를 펴기 위한 사전 명분쌓기란 시각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유권자들이 반이재명으로 뭉치면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투표 자체를 포기하려 했던 일부 중도층까지 더해 1+1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변수, 투표율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대선 투표율은 70%가 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승리가 일찌감치 예상됐던 17대 대선은 63%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당시 상대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였는데 기존 열린우리당과 내홍을 겪으면서 싱거운 승부가 됐습니다. 이번엔 상황이 바뀌었죠. 아직 계파간 내홍이 수습되지 않은 국민의힘은 실망한 지지층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것을 걱정하고 있고, 반면 민주당에선 지지층들이 결과를 낙관해 투표장에 가지 않는 걸 가장 우려합니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는 이전과 달리 주말이 하루도 없이 이틀 모두 평일에 이뤄집니다. 본투표일인 화요일도 앞뒤 주말과 현충일이 겹치는 징검다리 연휴도 가능하다보니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향후 각 캠프의 전략은 외연 확장보단 기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오는데 집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변수는 막판 실언이군요.

[기자]
네, 통상 선거 2주 전부터는 각 캠프가 네거티브 공세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층의 표심이 상대 후보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인데, 이런 상황에서 실언이 한번 나오면 상대 진영에선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만회할 기회가 없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17대 총선 때도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측됐었는데, 정동영 의원이 '60대 이상은 투표하지 말라'고 말했다가 판세가 뒤집힌 적이 있고요. 사전투표 전날 '이부망천' 발언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앵커]
오는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 되잖아요. 그때부터는 여론의 추이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점수를 따는 것 못지 않게 실수를 줄여서 점수를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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