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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10명 중 7명 "투표로 정치 바꿀 수 있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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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10명 중 7명 "투표로 정치 바꿀 수 있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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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분석
국민 80% "평소 정치에 관심"
리얼미터 투표 의향 조사에선
10명 중 9명 "투표할 것" 응답


6·3 대선을 열흘여 앞둔 23일 경기 수원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거소투표용지 발송에 앞서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을 열흘여 앞둔 23일 경기 수원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거소투표용지 발송에 앞서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7명이 "투표로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의 효능감을 느끼는 유권자가 적잖은 만큼 이번 대선 투표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4%는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응답률(21%)을 3배 이상 압도했다. 투표를 통한 정치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 비율은 3년 전 제20대 대선 때와 동일했고, 2017년 19대 대선 당시와 비교하면 6%포인트 높았다.

투표에 관한 기대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89%가 투표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에서 나타난 비율(67%)과는 차이가 컸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60대에서 긍정 비율(78%)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는 부정적 응답 비율(31%)이 가장 높은 세대였다.

투표를 중시하는 유권자가 많은 이유는 정치 관여층이 두터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갤럽 조사에서 평소의 정치 관심도를 물었을 때 응답자 32%는 "많이 있다"고 했고, "약간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48%나 됐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좋든 싫든 정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셈이다.

20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제21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연합뉴스

20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제21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연합뉴스


이런 분위기에서 유권자 10명 중 9명은 "이번 대선 때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 선거일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80.8%였다. "웬만하면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비율도 10.6%로 집계됐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정치권은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데 소극적인 '샤이 유권자'의 표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 55%는 "평소 주변 사람에게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생각 또는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와 중도층에선 이 비율이 각각 71%, 66%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이 이번 대선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캐스팅 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로, 응답률은 17.8%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수행됐고, 표본오차와 응답률은 각각 ±2.5%포인트(95% 신뢰수준)와 9.5%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