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타가 바이에른 뮌헨행을 확정했다.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소속팀인 레버쿠젠도 이를 확인했다"라고 했다.
타가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라고 천명한 로마노는 이례적으로 이적료를 주고받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타는 레버쿠젠과 내달 말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바이에른 뮌헨이 한 달가량 더 참고 7월에 영입하면 공짜로 계약할 수 있다.
그런데도 바이에른 뮌헨은 6월부터 타를 실전에 기용하려고 소정의 이적료를 지불하려고 한다.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타를 출전시키려면 레버쿠젠과 계약을 조기에 종료할 필요가 있다. 클럽 월드컵에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와 C조에 편성된 바이에른 뮌헨은 6월 15일 오클랜드와 첫 경기를 펼친다. 이전에 타를 영입하려면 레버쿠젠에 돈도 주겠다는 심산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내내 센터백들의 부상으로 고생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이토 히로키는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재활만 하다가 시즌을 허비했고, 다요 우파메카노도 시즌 말미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민재 홀로 후방을 책임졌는데 혹사에 따른 아킬레스건염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점에서 타의 철강왕에 큰 점수를 줬다. 타는 19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다. 체격과 피지컬 모두 김민재를 웃도는 괴물 같은 체형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2023-24시즌 리그 경기에서 책정된 스프린트 최고 시속을 보면 34.32km/h로 김민재(33.5km/h)보다 빠르다. 스피드와 피지컬을 모두 갖춘 수비 자원이라 수비 라인을 높인 바이에른 뮌헨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두 시즌 모두 한해 농사를 결정하는 우승 경쟁 시점인 후반기에 흔들린 게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물론 2년 내내 전반기부터 혹사를 당할 만큼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경기를 뛰긴 했으나 로테이션이 없었던 게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여부가 갈리는 때 집중력이 결여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염을 달고 뛰어 이해 가능한 대목이나 바이에른 뮌헨은 크게 참작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클럽 월드컵부터 전력외가 될 수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클럽 월드컵에 기용하기 위해 발목 치료에 매진하려 일찍 시즌을 접게 했다. 그런데 구단이 감독 생각과 달리 타를 영입해 출전을 강요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내 라이벌 구단으로 보내면 우승 경쟁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해외 구단 제안만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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