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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으로 높이 30m 건물 지었다…세계 최고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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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으로 높이 30m 건물 지었다…세계 최고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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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 고산마을에 지어진 높이 30m의 세계 최고층 3D 건축물. 오리겐문화재단 제공

스위스 알프스 고산마을에 지어진 높이 30m의 세계 최고층 3D 건축물. 오리겐문화재단 제공


높이 30m의 세계 최고층 3D 프린팅 건물이 완성됐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로봇제작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알프스 고산지대에 있는 뮬렌이라는 이름의 유서 깊은 마을에 4개층으로 이뤄진 높이 30m의 원형 극장 건물을 3D 프린팅 기술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높이 30m는 일반 주택 기준으로 10층 높이에 해당한다.



이 건물은 과거 제빵, 건축, 석고 장인들의 터전으로 번성하다 이제 소멸 위기에 처한 이 마을에 다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현재 이 마을엔 11명만이 거주하고 있다.



건물은 32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맨 위층엔 공연 무대가 있다. 오리겐문화재단 제공

건물은 32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맨 위층엔 공연 무대가 있다. 오리겐문화재단 제공




32개 콘크리트 기둥 포함 124개 부품 구성





‘토르 알바’(Tor Alva, 흰색 탑이란 뜻)라는 이름의 이 건축물은 32개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이뤄진 원형 탑 모양으로 대형 케이크를 연상시킨다. 건물 꼭대기는 돔 형태로 마무리했다.



건물 내부는 32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고, 각 층은 계단으로 연결돼 있다. 최상층에는 공연 공간이 있는데, 오리겐 문화재단은 7월부터 이곳에서 실제로 공연을 열 계획이다.



이 건물을 짓는 데는 약 5개월이 걸렸다. 이 건물을 구성하는 124개의 부품을 3D 프린팅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약 900시간이다. 2대의 3D 프린팅 로봇을 이용해 별도의 장소에서 프린팅한 뒤 이곳으로 가져와 조립했다.



3D프린팅 건축은 건물 기둥과 외벽 등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취리히연방공대 제공

3D프린팅 건축은 건물 기둥과 외벽 등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취리히연방공대 제공




3D 프린팅 기둥이 하중 지지 역할까지





연구진은 이 건물은 거푸집 없이도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3D 프린팅 건축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 로봇이 노즐을 통해 시멘트 혼합물을 층층이 쌓으면, 다른 한 로봇이 20cm씩 높이가 올라갈 때마다 고리 모양의 철근을 기둥에 삽입했다. 기둥이 완성되면 세로 철근으로 다시 보강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3D 프린팅 콘크리트를 효과적으로 보강하는 방법이 선보인 적은 없었다”며 “이번 건축의 특별한 점은 3D 프린팅 구성품이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아니라 하중 지지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은 앞으로 5년간 사용하다 해체해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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