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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트로피+선글라스' SON, 목까지 다 쉬었다…우승 카퍼레이드 → 마이크 잡고 "5시간밖에 못 잤는데 이틀이 훅"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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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트로피+선글라스' SON, 목까지 다 쉬었다…우승 카퍼레이드 → 마이크 잡고 "5시간밖에 못 잤는데 이틀이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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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과 토트넘 홋스퍼가 런던으로 개선해 우승 퍼레이드를 즐겼다. 손흥민은 버스 루프탑에 올라 마이크를 놓지 않으면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토트넘이 수만 명의 서포터 앞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축하했다. 24일(한국시간) 런던으로 돌아온 이들은 북런던 거리를 가로지르는 오픈탑 버스 퍼레이드를 펼쳤다. 토트넘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칠해진 2층 버스에 '유로파리그 챔피언'의 문구를 새겨 장기간 이어진 무관을 탈출한 영광을 과시했다.

토트넘은 이틀 전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이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17년 만이다. 유럽대항전 정상 등극도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을 들어올렸던 1983-84시즌 이후 40여년 만이다.

손흥민도 마침내 우승 커리어를 완성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뒤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등 명문 구단에서 뛰었으나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10년을 뛴 토트넘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면서 징크스에 시달렸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우승을 한 적이 없어 이번 유로파리그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손흥민은 비록 주연은 아니었다. 발 부상 탓에 선발이 아닌 교체 투입으로 짧게 결승전을 누볐다. 그러나 손흥민이 10년간 한결 같이 토트넘을 위해 헌신했던 면과 무관의 아픔을 모르지 않기에 우승이 결정된 순간부터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프로 15년의 묵은 한을 풀었기에 이틀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이 순간을 온몸에 새기고 있다. 간절히 원했던 트로피를 절대 놓지 않는다. 시상식이 펼쳐진 경기장은 물론 런던으로 돌아올 때 기내 안에서도, 런던에서 펼친 퍼레이드까지 손흥민은 항상 우승컵을 들고 있다.


두 시간에 걸쳐 포어 스트리트와 하이 로드를 거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향한 이날 퍼레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이 가장 앞선에서 트로피를 들고 팬들 앞에 섰다. 시상식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북런던 거리를 가득 메운 서포터 앞에서 다시 한번 하늘 높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의 목은 다 쉬어 있었다. 그는 "이틀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5시간밖에 못 잔 것 같은데 벌써 이틀이 지났다"며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다. 정말 놀라운 순간"이라고 웃었다.

손흥민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그는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렸고, 마침내 이뤄냈다. 이곳에서 우승을 해냈다는 게 정말 기쁘다. 17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우승을 우리 팀이 해냈다. 지금의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여기까지 오고 싶다고 여러번 말했었는데 정말 특별하다. 더구나 내가 주장을 맡았을 때 운이 찾아와 더없이 기쁘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토트넘도 우승 시즌의 주장으로 손흥민을 공식 레전드로 삼았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세 명의 전설적인 주장들이 함께 담겼다. 1971-72시즌 UEFA컵 우승 당시 주장이었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같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스티브 페리먼 그리고 지금의 손흥민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 세 명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단 세 명의 주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국인 최초의 유럽 대항전 우승 주장, 토트넘 41년 만의 유로파리그 트로피, 공식 레전드 등극‘ 등 손흥민의 커리어는 이제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토트넘과 한국 축구의 역사로 남게 됐다.

손흥민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단순한 은빛 컵이 아닌, 수많은 노력과 헌신, 그리고 끝까지 버틴 인내의 상징이다. 이제부터 손흥민은 그 어떤 수식어 없이도 레전드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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