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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2025.05.23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사회갈등 극복과 통합을 주제로 한 대선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서로에 대한 비꼬기와 감정싸움, 과거 행적 파고들기가 이어지며 토론을 벌이던 후보가 "역시 진흙탕 싸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비방과 신경전은 끝까지 계속됐다. 네 후보는 오는 27일 '정치'를 주제로 3차 토론에 나선다.
23일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후보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과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 3가지를 주제로 놓고 토론했다. 사회 갈등과 통합 방안을 주제로 시간 총량제 토론을 진행하고, 연금·의료과 기후 위기 대응을 주제로 검증 토론을 벌였다.
김 후보는 시작 발언에서부터 이 후보를 향해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이냐, 검사 사칭이냐. '이 가짜'를 물리치자"며 공세를 끌어올렸다. 이 후보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꺼내며 "기본적인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시중에서 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도 과거 김 후보의 '소방관 관등성명'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며 '갑질'이라고 따져물었고, "전광훈과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이 없나"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바로 통진당의 후예"라며 "진보당에 국회 의석을 내주지 않았나. 그 사람들이 하는 건 완전히 북한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건강보험 공약 부분에선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재원 대책 하나 없이 간병비 보장을 말한다"며 "삭감은 주저하고 뭐를 더 주겠다고 말하는데, 바로 (베네수엘라) 차베스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금개혁에선 이재명 후보가 "모수개혁이라도 한 것이 안 한 것보다 낫다. 정치는 현실을 인정하고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사회 초년생에게 평생 5000만 원 가까운 부담을 떠넘기고 기성세대는 더 가져간 밀실합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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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5.05.23 |
보수 진영 단일화와 관련한 설전도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당권, 총리 등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내란 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건가.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직격했고, 이준석 후보는 "망상"이라고 맞받아치며 "정책을 물어야 하는 자리에 자기 궁금증을 해소하러 나왔냐"고 쏘아붙였다.
원전을 둘러싼 난타전도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가 "직전 정부가 재생에너지 산업을 탄압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이 매우 위축됐다"고 지적하자,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언급하며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며 탈원전 정책을 강행해 원전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수십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준석 후보가 "한국 원전 기술을 의심한 탓에 해외 세일즈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하자, 이재명 후보는 "말을 왜곡하지 말라. 한국 원전을 불신한 적 없다. 안전성에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방어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쌍방울 지주회사였던 '광림'이 풍력,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가했다"며 "광림의 투명 경영을 담당하는 감정평가사 황모 씨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성남에서 부동산 업무를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혐오와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고, 이 후보는 "저한테 혐오 낙인을 찍으려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셔야 국민께 와닿을 것이다. 혐오에 해당하는 행위가 뭐가 있는지 말해달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사회통합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지만 후보들이 거친 비방전과 감정싸움, 비꼬기에 몰두하면서 정책 공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 후보는 오는 27일 '정치분야' 토론으로 다시 맞붙는다. 이번 대선의 마지막 방송토론인 만큼 더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투데이/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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