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약물 수 3개서 2개로 줄여 복약편의성 높여
대규모 임상 등서 효능·장기 안전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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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 2제 요법 치료제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뉴스1 |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1980년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알려졌을 때 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인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AIDS)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다. 에이즈 환자의 기대 수명이 매우 짧아 HIV 감염은 곧 사망 선고와 다름이 없었다.
1990년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HAART), 일명 '칵테일 치료'가 도입되면서 에이즈 치료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항바이러스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이 치료법으로 HIV에 걸린 에이즈 환자는 해당 질환을 만성 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초기 칵테일 치료는 매일 여러 종류의 알의 약을 먹어야 했고, 부작용도 많아 환자들의 복약 부담이 컸다.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여러 약물을 하나로 합친 단일 정 복합제(STR) 등이 개발됐다. 이제 HIV 감염인들은 하루에 적은 수량 약만 먹음으로써 복약 부담을 크게 줄이고, 보다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됐다.
GSK의 HIV 감염 치료제인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는 감염인과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탄생했다. GSK는 새로운 HIV 치료제 개발과 출시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삶의 질, 치료 경험 그리고 사회적 인식'(Positive Perspectives research)이라는 연구·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서는 HIV 감염인들이 기존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사회적 낙인 등 심리, 사회적 부담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GSK는 최초의 2제 요법 경구제 도바토를 개발했다.
도바토는 여러 대규모 임상을 통해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HIV 감염인에서 기존 3제 요법과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된 실제처방데이터(RWD)를 통해 진료 현장에서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꾸준히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12개월 이상 추적 가능한 HIV 감염인 151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관찰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도바토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기존에 치료받지 않았던 그룹(20명)에서 95%가 치료 후 6개월과 12개월 차에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 약물을 바꾼(스위칭) 그룹에서는 지속적인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됐다. 연구 기간 체중 증가, 지질 프로필, 간 기능 이상 등 심각한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도바토 스위칭 감염인 대상 장기 추적 연구 결과, 도바토로 스위칭한 785명의 감염인의 240주 차 바이러스 억제율은 96.4%, 치료 유지율은 74.3%로 장기적인 효과와 내약성을 입증했다.
일본에서는 테이쿄 대학병원에서 HIV 감염인 49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 연구에서는 도바토로 치료를 전환한 13명의 정신적 요소 요약 점수(MCS)와 수면의 질 지수(PSQI)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GSK에서 진행한 '웨이브2'(WAVE2 연구는 현재까지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HIV 감염인 보고연구 중 하나다. 국내를 포함한 25개국에서 HIV 감염인 2389명이 참여했다.
'HIV 감염·에이즈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에 대해 질환을 진단받은 지 2년 이상 된 18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HIV 치료의 장기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 약물의 수를 줄이는 것에 대한 우선순위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제 요법 경구제 도바토는 기존 3제 요법에서 약물 수를 줄이며 이 같은 감염인의 치료 부담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약으로 성장했다. 주요 글로벌 HIV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대부분의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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