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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 더 준대"…'예테크족' 13조 들고 우르르 몰려간 곳

머니투데이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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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 더 준대"…'예테크족' 13조 들고 우르르 몰려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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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상호금융 수신 쏠려… 역대 최대치 기록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에 더 각광, 한편으론 "수신 많이 못 받아"

상호금융권, 정기예금 금리 현황/그래픽=이지혜

상호금융권, 정기예금 금리 현황/그래픽=이지혜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역의 일부 조합·금고는 시중은행보다 무려 1%P(포인트) 높은 연 3.40% 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높은 이율을 좇아 돈이 몰리자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1분기 새 13조원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저축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1분기 신협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평균 금리는 연 3.29%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연 3.31%로 집계됐다.

일부 지역의 조합·금고에선 이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한다. 가령 MG예산 새마을금고의 꿈드림회전정기예금 금리는 연 3.43%다. 이외에도 전주상진신협의 정기예탁금이 연 3.40%, 대전영화신협 선드림정기예탁금은 연 3.38%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였다. 특히 상호금융권에선 연 6~9%대 정기예금 특판도 활발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0%~2.65%에 불과하다. 상호금융권 정기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많게는 1%P가량 더 높다. 또 다른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상호금융보다 낮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6%다. 고려저축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이 연 3.2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예테크'족의 시선은 상호금융권에 쏠릴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좇기 시작하자 자금도 상호금융권으로 몰리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새마을금고와 상호금융권 수신 규모는 917조804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의 905조410억원에서 3개월 새 12조763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에선 2조6330억원의 수신이 빠져나갔다. 이에 1분기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99조5873억원을 기록해 8개월 만에 100조원대가 깨졌다.


오는 9월1일부터는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다. 금융사 파산 시에도 보호되는 예금 액수가 커지면 더 높은 금리를 좇아 상호금융권으로 찾아오는 소비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고금리 예금을 너무 유치하면 금융사 수익성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리 등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여전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려되는 대규모 자금 이동은 없을 거란 관측도 많다. 상호금융권이 높았던 예금 금리를 하향해 자금 유입 규모를 의도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PF 정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규 대출을 취급하는 데 굉장히 신중하다"며 "대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수신을 많이 받을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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