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일 최고가 경신
상승 동력은 미국 재정에 대한 불안
단기 목표가는 12만달러…현재 대비 7%↑
상승 동력은 미국 재정에 대한 불안
단기 목표가는 12만달러…현재 대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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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5.23. jini@newsis.com |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력은 미국 재정에 대한 위기감이다. 전통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달러가 흔들리면서 대체 자산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면서다. 기관 투자자 주도 장세란 점에서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집중된 12만달러가 단기 목표가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전날 11만197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 22일 4개월 만에 신고가(11만1861달러)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고점을 또 새로 쓴 것이다.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운 동력은 미국 재정에 대한 불안이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가부채 증가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이를 헤지할 비트코인에 자금이 쏠린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진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불안감이 비트코인의 상승 동력이 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최고가 경신은 이전과 같이 단순한 가격 상승 이벤트가 아니다. 한때 주식과 함께 위험자산으로 묶였던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와 달러를 대신하는 '안전자산'으로 지위가 격상됐음을 선포하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과 달러의 속성 차이가 부각됐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은 발행량 2100만개로 제한된 반면에 달러는 무한정 찍어낼 수 있다는 특징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을 보면 역설적이게도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옹호할 때보다 달러에 대한 의구심을 초래한 최근에 더 크게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미국 재정적자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3년 내 국가 부채로 인한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잠재적 화폐 가치 하락 위험과 경쟁 심화에 대해 '공급이 안정적인 대체 화폐'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미래의 대체 화폐 중 일부, 또는 더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 추진에 따라 재정 적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했어도 점진적 상승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미셸 마코리 킷코뉴스 편집장은 17일(현지시간) "무디스가 급증하는 재정적자와 지속 불가능한 이자 비용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며 "비트코인과 금 등 하드애셋(본질적 가치를 지닌 자산)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같은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며 분석했다.
단기 목표가로는 12만달러가 꼽힌다. 현재 최고가 대비 7% 높은 수준이다. 이는 현재 옵션시장에서 12만달러 콜옵션 만기 미결제약정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12만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상승장이 기관 투자자 주도 장세란 점에서 유의미한 관측이다. 기관 투자자 주도 장세에서 선물·옵션 시장과 현물 시장의 연계성이 높아서다.
다만 그 가격에 도달할지는 시장의 추가적 자금 유입과 변동성, 외부 변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그 쿠너 비트파이넥스 파생상품 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더블록을 통해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 수준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면 기술적 지표상 더 큰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요동치면서 하방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거시경제 뉴스 하나가 비트코인 가격을 반전시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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