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돌연 유럽연합(EU)에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부터 EU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5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EU와 무역협상이 “아무 성과도 없다(going nowhere)”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잠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다시 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의 무역관행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다음 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P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돌연 유럽연합(EU)에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부터 EU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5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EU와 무역협상이 “아무 성과도 없다(going nowhere)”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미국이 이달 초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기로 하면서 해빙으로 방향을 틀었던 국제 교역이 2주 만에 트럼프의 고관세 위협 속에 다시 얼어붙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EU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EU가 “무역 장벽, 부가가치세(VAT) 세금, 우스꽝스러운 기업 징벌제도들, 비통화적인 무역 장벽, 통화(환율) 조작”을 벌이고 있고 “미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공정하고 부당한 소송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들과 우리의 논의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나는 2025년 6월 1일부터 EU에 곧바로 50% 관세를 물릴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50% 관세는 트럼프가 지난달 4일 ‘해방의 날’ 발표했던 EU 상호관세율 20%의 2배를 웃도는 관세율이다. 트럼프가 같은 달 9일 협상을 이유로 90일 동안 상호관세를 유예해 10% 기본관세만 물리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5배 높은 관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분석을 인용해 만약 50% 관세가 실행되면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앞으로 3년 동안 1.7%, 아일랜드는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50% 관세 협박은 협상 막바지에 트럼프가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내놓은 협상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컨설팅 업체 시그넘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비숍은 분석노트에서 “우리 예상으로는 이런 관세는 결코 시행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은 대신 (6월 1일 마감시한까지) ‘진전’이 있었다고 말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앞둔 뉴욕증시는 그렇지만 트럼프 관세 위협에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들어 나스닥이 1.1% 하락한 1만87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각각 0.9%, 0.8% 하락했다.
S&P500은 5790, 다우는 4만1540을 기록했다.
또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급등해 22.27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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