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사람이 죽어도 책임지지 않게 해주는 게 기업하기 좋은 나라입니까?”(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산재에 대해서 권영국 후보보다 제가 잘 압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23일 열린 2차 대통령 후보자 티브이(TV) 토론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놓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를 향해 노동계를 대표해온 ‘거리의 변호사’ 권 후보가 거칠게 맞붙은 모양새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최근 김문수 후보는 유세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은 악법’이라면서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1차 대선 티브이 토론 뒤 다음날 에스피씨(SPC)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다시 기계에 끼여 숨졌다“며 “이런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중대재해처벌법 폐지를 계속 주장할 건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가 지난 1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조찬 강연 축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제가 결정권자가 될 때는 반드시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그것이(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나치게 처벌 위주로 돼 있어서 중대 재해에 대한 예방을 우선으로 하고 처벌은 최소한으로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대신에 다른 법을 만드는 게 맞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과정에서 권 후보에게 “산재에 대해서 권 후보보다 내가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며칠 전에 (에스피씨 희생자) 빈소에 다녀왔다. 영정의 얼굴을 보니 아직도 젊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노동부 장관까지 한 분이 하루에 6명 죽는 일터를 어떻게 바꿀지 생각해야 하는데 왜 그런 걸 막기 위한 법은 폐지하니 마니 이런 얘기만 하나.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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