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신재생에너지 공약을 내놓는 데 편승한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 업체는 다른 회사 사옥 사진을 내걸고, 단역 배우까지 섭외해 사람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 김모씨는 유튜브를 보던 중 수소 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투자자 영상을 접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우선 안정적인 이자 소득을 최우선으로 꼽을 수 있겠죠.]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업체에 투자금을 넣으면 매일 3%씩 이자를 준단 내용입니다.
[김모 씨/피해자 : 선거철이고 그리고 대선 후보들도 '수소가 미래에는 청정에너지다' 그런 말이 제일 많았으니까 이런 쪽 관련 투자라고 하면 사람이 눈도 뜨이고 귀도 뜨이는…]
업체 홈페이지엔 그럴듯한 사옥 사진과 사업 설명이 내걸렸고 유명 연예인도 홍보 모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씨는 종잣돈 3천만원을 입금했지만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도 같은 수법에 350만원을 잃었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이거는 나라에서 100% 보장해준다 이렇게 광고를 하거든요. 투자자들 후기를 보면요, 여러 사람이 나와서 수익을 냈다고 하니까…]
알고 보니 홍보 영상에 나오는 사옥과 사업 소개는 다른 회사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낀 거였습니다.
[피해 회사 관계자 : 그게 본인 그린 수소 생산 공장인 것처럼 그렇게 동영상이나 유튜브에 또 배포를 했더라고요. 저희가 형사 고소를 제출했고요.]
홍보 모델이라던 연예인 역시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당한 거였습니다.
[소속사 관계자 : 저희는 발견하는 즉시 그쪽에 내려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리고 경찰에 신고를 했고…]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수익을 냈다는 투자자들도 섭외된 단역배우로 확인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0여 명, 피해 금액은 수십억원에 달합니다.
해당 업체는 홈페이지를 삭제하고 모든 소통창구를 폐쇄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최무룡 / 영상편집 오원석]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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