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안 난다" 홍보…확산 우려 높아
[앵커]
최근 껌 모양의 파우치형 담배인 이른바 '잇몸 담배'가 우리 주변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니코틴 중독과 구강암 등 발생 위험이 큰데 정확한 정보도, 별다른 제재도 없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은 껌처럼 보이지만, 잇몸 사이에 끼워서 사용하는 담배입니다.
담뱃잎 등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뭉쳐서 만든 겁니다.
[전자담배 판매점 : 연기도 안 나고 사무실에서 막 일 바쁜데 내려오기 번거롭고 이럴 때 몰래 쓰기도, 또 업무 집중하실 때 쓰시기도…]
질병관리청은 향후 국내에 확산 우려가 큰 2세대 신종담배로 파우치형 담배를 꼽기도 했습니다.
이미 해외 직구 사이트부터 공식 온라인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직접 온라인으로 구매해보니 성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사흘 만에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니코틴에 중독될 위험성이 있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성규/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 (맛 등) 여러 마케팅 장치들이 청소년 사용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급속도로 이 제품에 대한 사용자가 늘어날 거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추정을 하고 있고…궐련과 니코틴 파우치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 사용자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치주염부터 구강암 발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지혜/치과 전문의 : 국소적으로 니코틴 파우치가 접촉된 잇몸 점막 부위가 직접적인 손상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잇몸이 하얗게 변하는 그런 백색 병변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실제로 "구내염이 생겼다"는 등 부작용에 대한 경험담도 상당수입니다.
하지만 현재 현행법상 파우치형 담배를 담배로 분류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내에 들여올 때 제재할 근거가 마땅치 않습니다.
아직 부작용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도 부족합니다.
잇몸 담배, 이용자는 늘어나고 우려는 커지는데 제재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Medical Centric']
[영상취재 황현우 공영수 김대호 / 영상편집 강경아]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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