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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버드대 유학 차단 '초강수'‥불똥 튄 유학생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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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버드대 유학 차단 '초강수'‥불똥 튄 유학생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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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다른 학교로 전학 가지 않으면 한국 유학생 4백여 명을 포함해 7천 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학생비자로 체류할 자격을 박탈당하고, 결국 미국을 떠나야 한다는 건데요.

정부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자 보복에 나선 건데, 학생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나세웅 뉴욕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외국인 유학생을 받을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현재 재학 중인 외국학생 6천8백여 명에겐 학교를 옮기거나, 아니면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하버드대가 유학생들의 불법 활동에 대한 기록 제출을 거부했다"며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있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이곳 콜럼비아 대학에서 시작된 가자 전쟁 반대 시위는,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미국 대학가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응해야 한다며 대학들을 압박했고, 보조금 삭감을 무기로 다양성 정책 폐기 등을 요구했습니다.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거부했습니다.


[라이언 이노스/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자신들의 정치적인 뜻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학을 처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터 주요 대학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반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023년 7월)]
"급진 좌파인 운영자들이 마르크스주의자들과 미치광이들이 대학을 지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4백여 명에 달하는 한국 유학생들도 당장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A/하버드대 대학원생 (음성변조)]
"거의 4년 이상의 시간을 여기다 투자한 친구들도 많고 '여기서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문제가…"

학생 비자를 유지하려면 전학을 가야 하는데, 대다수 대학의 전학 절차는 이미 마감돼,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B/하버드대 대학원생 (음성변조)]
"이게 갑자기 그냥 폭탄처럼 떨어진 느낌이라… 저처럼 이제 (미국에) 돌아가야 되는 학생들은 사실 알 수가 없죠. 입국을 거절당할지 비자가 취소된 건지‥"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대학에도 유학생 차단 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버드대는 "외국인 학생을 지키는데 전념하겠다"며 저항을 예고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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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창규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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