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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요 마드리드" 40세 모드리치, 축구 멈추지 않는다…"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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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요 마드리드" 40세 모드리치, 축구 멈추지 않는다…"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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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계 전설적인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주장 루카 모드리치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끝난 뒤 우리 팀 선수로서 잊지 못할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모드리치의 퇴단을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우리 클럽과 세계 축구의 가장 위대한 레전드 중 한 명인 모드리치에게 감사와 깊은 애정을 표하고 싶어한다"라며 모드리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모드리치는 모든 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항상 대표했던 독특하고 모범적인 선수였다"면서 "모드리치의 축구는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유산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헌사를 보냈다.



킬리안 음바페 역시 "나는 위대함이란 무엇인지 더 자헤시 알게 됐다. 위대함이 뭐지 가까이서 직접 봤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기 전에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10년 넘게 세계 최고의 팀에서 역사를 써내며 모든 걸 거머쥐었지만 세상의 존경과 찬사라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걸 얻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경의를 담아 작별 인사를 전했다.

크로아티아 출신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이 시대 축구계 레전드로 꼽힌다. 자국 리그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이름을 알린 모드리치는 2008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모든 대회에서 160경기에 나와 17골 25도움을 기록했다.


왜소한 체격에도 모드리치는 뛰어난 테크닉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모드리치는 2012년 여름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14억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모드리치는 한 단계 더 도약하면서 클럽과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레전드가 됐다.

레알에서 뛴 13시즌 동안 무려 28개의 타이틀을 따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회, UEFA 슈퍼컵 5회, 라리가 4회, 코파 델 레이 2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5회 우승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으며 그 해 크로아티아를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양분됐던 '메날두 시대'를 끝내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85년생으로 불혹이 된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에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모든 대회에서 55경기 4골 9도움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페렌츠 푸스카스가 보유하고 있던 구단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39세 36일의 나이로 경신했고, 지난 3월에는 구단 역대 최다 출전 9위에 올랐다.

그러나 불혹이라는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당초 모드리치와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으로 여겨졌고, 모드리치 역시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서라도 잔류를 원했으나 구단에서 재계약 불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뒤를 이어 다음 시즌부터 새 감독으로 부임하는 사비 알론소도 모드리치의 잔류를 원했으나 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는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 남기를 원했다. 심지어 알론소에게 전화해 감독의 프로젝트에 자신이 적합한지 물어보기도 했다. 알론소 역시 모드리치가 1년 더 뛸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싶어했다. 그게 알론소가 가장 원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대신 레알 마드리드는 통상 계약 기간 만료일인 6월 30일을 넘겨 클럽월드컵이 종료되는 7월 중순 모드리치와 갈라서기로 합의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계획이었다. 잔류는 모드리치의 꿈이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결별을 택했다. 젊은 시대를 열기로 했다. 모드리치는 구단의 결정을 존중했고, 레전드로서 좋은 관계로 팀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이제 그 시간이 왔다. 결코 오지 않았으면 했던 순간이지만 그게 축구다. 인생의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난 이번 토요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며 "역사상 최고의 팀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대 중 하나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 축구선수로서 내 인생과 사람으로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믿을 수 없는 순간, 불가능해 보였던 역전들, 결승전, 세리머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법같은 밤을 경험했다. 우리는 모든 걸 이겼고, 매우 행복했다"면서 "하지만 타이틀과 승리 그 이상으로 나는 모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애정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여러분과 맺은 특별한 인연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많은 지지와 존중, 사랑을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내게 보내준 모든 환호와 친절한 행동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충만한 마음으로 떠난다. 자부심과 감사,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득한 채 떠난다. 클럽월드컵이 떠나면 더 이상 경기장에서 이 유니폼을 입지 않겠지만 난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 팬일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만날 거다. 마드리드는 언제나 내 고향일 것이다. 평생 말이다. 할라 마드리드!"라고 작별을 건넸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긴 하지만 축구화를 완전히 벗는 건 아니다. 모드리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드리치는 24일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성대한 고별식을 준비했다.

사진=SNS, 레알마드리드,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