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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뒤에서 밀어준 사람… 재조명되는 경기도지사 시절 조력

MHN스포츠 이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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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뒤에서 밀어준 사람… 재조명되는 경기도지사 시절 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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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인턴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보여준 인물 지원 사례들이 뒤늦게 조명되며, '조용한 조력자'로서의 정치적 면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MBN 유튜브 채널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가 '파파미(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는 인물)'라는 점 때문에 국민들에게 소구력이 높아지고,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기도지사 하시면서 만든 성과와 실적이 아주 많다는걸 솔직히 나도 그동안 잘 몰랐다(권성동 원내대표)", "이렇게 올곧고 깨끗한 사람이었나(나경원 의원)" 등의 발언이 나온 바 있다.

실제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했던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여러 인물들이 세계적 명성과 영향력을 쌓는 과정에서 그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다는 사례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장미란, 김연아, 이국종 등 각계 인사들의 성장 이면에 김 후보의 정책적 결단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장미란, 역도의 '그랜드슬래머'가 되기까지

2007년, 장미란은 원주시청을 떠나 경기도 고양시청 소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체결된 계약은 역도계 최초의 연봉 계약으로, 계약금 1억 7천만 원, 연봉 1억 원, 총 4억 7천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이는 체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김문수 후보의 결단이 있었다.


이어 2010년에는 총 110억 원이 투입된 '고양 장미란 체육관'이 문을 열었다. 이 체육관은 과학적 분석 시스템과 훈련 전용시설이 갖춰진 국내 유일의 역도 특화 시설로, 장미란이 세계선수권·올림픽·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미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경기도청을 찾았을 때, 김문수 후보는 직접 그녀를 만나 축하했다. 당시 김 후보는 "국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고, 장미란은 "경기도의 신뢰와 지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아, 세계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조용한 지원


최대현 펜앤드마이크 방송제작담당 부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연아의 금메달 뒤엔 김문수의 결단이 있었다"는 감동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2006년, 국내에서는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기업 후원도 거의 없던 시기였다. 하지만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연아는 세계 무대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고, 연간 1억 원이 넘는 훈련 비용을 감당할 후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김문수 후보는 김연아를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해외 훈련비·안무 제작비·장학금 등을 예산으로 지원하는 결정을 내렸다. 공공 예산으로 피겨 유망주를 체계적으로 지원한 첫 사례였다.


김 후보의 행정적 결단은 김연아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실질적인 발판이 됐다. 이후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 같은 지원을 별도로 언급하거나 홍보하지 않았다. 그의 조용한 행보는 당시를 회상하는 인사들의 입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국종, 200억 원의 외상센터로 이어진 결단

2012년, 아주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하자, 김 후보는 복지부 평가 기준 공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도의회를 설득해 국비 80억 원과 도비 200억 원을 확보해 외상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당시 실무진이 20억 원 규모의 예산안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이를 거절하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지원을 밀어붙였다.

이 결단은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설립과 국내 최초 헬리콥터 응급의료시스템(HELI-EMS) 도입으로 이어졌고, 이국종 교수는 자신의 저서 『골든아워』에서 "김문수의 결단이 지금의 외상센터 체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알려지지 않은 행정 성과도 재조명

이 밖에도 김 후보는 결식아동 급식 예산 75억 원 확보, 공무원들의 국회의원 후원 관행 철폐, 긴급 전화 응대 매뉴얼 개선 등 다양한 행정 개혁을 추진했다.

한때 '119 관등성명 논란'으로 갑질 비판을 받은 적도 있으나, 당시 상황은 단순한 권위적 언행이 아닌, 구조 요청을 받고도 대응하지 않아 동사한 노인의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후 김 후보는 응급전화 대응 매뉴얼을 새롭게 정비했고, 실제로 해당 지침이 잘 이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119 상황실에 전화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관등성명을 대지 않은 직원이 징계를 받았으나, 김 후보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복직을 지시했다.

지난 20일 월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 경기도지사 시절 언론특보를 맡았던 정택진 대변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전화 받은 소방관을 좌천시킨 건 부지사였다"면서 "이 사실을 나중에 안 김 후보가 그를 즉시 다시 복직시켰다. 경기도 직원들은 당시 내막을 아니까 안타까워했는데 정작 본인은 별말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파파미(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는 인물)'라는 별칭과 함께 공유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다만 김 후보 본인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조용히 일관된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김 후보의 지지율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김 후보의 성과들이 유권자들로부터 뒤늦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뉴스포털,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도청,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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