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석 기자] 수도권 집중구조 깨고 '창조산업 분산화' 모델 제시
청년·기업·대학 손잡아 생태계 조성 박차
전라남도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통한 지역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청년·기업·대학 손잡아 생태계 조성 박차
문화콘텐츠 육성전략 스터디 모임 (사진=전남도) |
전라남도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통한 지역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3일 목포문학관에서 열린 '전략스터디 모임'은 단순한 간담회를 넘어, 지역 선도기업과 청년 창업가, 대학 전문가들이 모여 전남형 콘텐츠산업 생태계 구축을 논의하는 실질적 협업의 장이었다.
전남도는 이번 모임을 통해 민선 8기 핵심 정책인 '벤처·스타트업 육성 333 액션플랜'과 연계된 문화콘텐츠 창업 활성화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케이(K)-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전남은 지방 분권형 콘텐츠산업 육성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스터디에는 강효석 문화융성국장을 비롯해 케이(K)-웹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케나즈, 창작 펀딩 플랫폼 ㈜크레펀,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와이그램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목포대·순천대 교수들도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지역 맞춤형 창업지원 정책과 교육·기술·마케팅 생태계 구축 방향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도정에 반영키로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전남도의 대표적 성과물인 '목포문학관 미디어아트' 현장을 찾아, 총 8억 4천만 원 규모로 진행된 콘텐츠 개발 성과를 공유하며 정책-성과-현장 간 유기적 연결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왜 전남인가? 지방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략적 의미
전남은 타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콘텐츠 기반이 열악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기존 수도권 중심 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분산형 문화산업 모델 구축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프랑스 리옹, 일본 후쿠오카, 미국 포틀랜드 등은 중앙정부 주도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정체성을 살린 문화콘텐츠 육성으로 성공 사례를 만든 바 있다.
전남 역시 목포, 순천, 나주 등 문화적 유산과 지역 고유의 서사를 갖춘 도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를 창출할 여지가 충분하다.
현재 전남도는 9개 창업지원센터(목포벤처문화산업지원센터, 전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등)를 통해 매년 100여 개 예비·초기 창업기업에 콘텐츠 제작, 일자리 창출,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창업지원이 아니라 지역 일자리 창출, 청년 유입, 인구감소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기능한다.
강효석 문화융성국장은 "이번 전략스터디 모임은 현장의 기업가들과 함께 정책을 설계하는 매우 실용적인 시도였다"며 "시군 및 관계기관과 지속 협업해 향후 10년간 250개 문화콘텐츠 창업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산업은 단순한 예술이나 여가 산업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 브랜드, 지역 경제, 사회적 자부심, 청년 정착을 이끄는 종합 전략산업이다.
전남도의 이번 행보는, '지방시대'를 실현할 수 있는 문화 중심 지방정부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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