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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웨이브] 기업용 AI 시장 30조원 시대... "한국도 경쟁력 충분"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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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웨이브] 기업용 AI 시장 30조원 시대... "한국도 경쟁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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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에서 세계로... 기업용 AI가 바꾸는 AI 비즈니스 지형도
'딥시크' 사태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자원 효율성, 인프라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AI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지금,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그 책임 있는 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WAVE 2025'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최신 AI 트렌드와 산업별 적용 사례를 조망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 전략과 미래 기회 선점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기획기사를 통해 기술을 넘어 전략으로,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AI가 기업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AI 전환(AX)을 통한 내부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이르기까지 기업 운영에서 AI 배제하기 어려운 시대다. 특히 지난해 약 30조원 규모를 넘어선 글로벌 기업용 AI 시장은 내수에 머물렀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에도 폭넓은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AX 및 AI 비즈니스 확대는 주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맞춤형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자는 높은 초기 투자비와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한층 최적화된 사내 혁신, 관련 신사업 발굴 기회도 커진다. 국내에선 LG 그룹이 주목할 만하다. 핵심 무기는 LG는 2021년 12월 LG AI 연구원이 처음 공개한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AI '엑사원(EXAONE)'이다.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쳐 최신 버전인 엑사원 3.5는 올해 2월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 AI(Epoch AI)가 심사한 '주목할 만한 AI'에 국산 모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LG AI 연구원은 2024년 LG디스플레이와 내부 연구개발 데이터에 엑사원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사내 문서 30만건과 사내 특화용어 7000여개가 모델 맞춤화, 정확도 개선에 활용됐다. 이어 올해 4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 기반 AI 어시스턴트를 도입, 임직원의 일평균 업무 생산성을 약 10%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LG 계열사 안팎의 도입도 확산되는 추세다. LG CNS는 엑사원 기반의 그룹 내 AI 모델 도입을 지원하는 한편, 정부·금융기관의 수요 제품을 개발하는 AI 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11월 엑사원의 경량화 버전 AI 모델인 익시젠(ixi-GEN) 기반의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처럼 기업이 AI 모델을 직접 개발해 사용할 경우 사내 데이터, 시스템 특성에 걸맞은 솔루션 개발 및 수요 변화에 따른 유지보수가 빠르고 효과적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보안 측면에서도 외부 유출 위험이 감소하고 검증된 내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고객사 대상 판매나 신규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도 자연스레 증가한다.

다만 높은 개발비용과 고급 인력이 필수인 자체 AI 모델 운영은 주로 소수의 대기업 이야기다. 이에 기업 맞춤형 특화 AI 모델 개발과 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이 분야 강자는 업스테이지다. 업스테이지가 2023년 12월 독자개발한 LLM '솔라(SOLAR)'는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은행, 증권사, 법률, 소프트웨어 기업 등과 잇따른 도입 계약 체결에 따라 지난해 1분기에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 100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 B 투자 유치가 이뤄지는 등 가장 빠르게 성공한 기업용 AI 비즈니스 사례로 꼽힌다. 현재 세계 AI 산업의 본진인 미국에서도 굴지의 기업들과 협업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솔라와 같은 기업용 AI 모델의 강점은 넓은 비즈니스 확장성이다. 일상과 업무환경에서 널리 쓰이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사전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바탕으로, 고객사 수요에 맞춘 특화 AI 모델이나 솔루션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유지보수에 따른 중장기 수익도 보장된다. 크라우드웍스의 '웍스원(WorksOne)', 포티투마루의 'LLM42' 등도 주목할 예다.

더불어 최근 AI 산업의 또다른 트렌드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한국은 전통의 IT 선진국으로 분류되지만 막상 국내 기업의 IT 서비스, 소프트웨어가 이미 관련 시장이 성숙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점이 그간의 한계로 지목되어 왔다. AI는 다르다. 딥러닝에 이어 생성형 AI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며 AI 수요처가 대폭 증가하고 기술 변화의 속도도 대단히 빠르다. 이 때문에 기존 시장에서의 인지도보다는 시장 수요에 즉각적 효용을 제시할 수 있는 AI 기술,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AI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곳들도 기업의 AI 개발 및 최적화 수요에 폭넓게 대응 가능한 곳들이다. ▲고성능 LLM 개발에 필수적인 언어 데이터 셋을 구축·판매하는 '플리토' ▲개발된 AI 모델과 서비스의 신뢰성 평가 기술을 보유한 '셀렉트스타' ▲LLM 개발 및 운영 최적화와 더불어 최근 화두인 에이전틱 AI 개발 지원을 강화한 '베슬AI'와 '올거나이즈' ▲손쉬운 AI 모델 배포, 고가의 GPU 비용 절감이 가능한 서빙 인프라 기술의 '프렌들리AI'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해외에서도 AI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공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 현지 기업들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국산 AI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선례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국내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선순환 효과도 감지된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AC·VC(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들도 AI 기업에 투자할 때 글로벌 시장 안착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라며 "현재 기업용 AI 시장은 확장 가능성이 무한하고 범용 AI와 달리 이 분야는 한국 기업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기업용 AI 시장 규모는 240억달러(약 30조원)에 이르며, 연평균 37.6%씩 성장해 2030년에는 1552억달러(약 213조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디지털데일리는 이러한 기술 흐름과 산업 수요에 주목해 오는 5월2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AI 웨이브 2025(AI WAVE 2025)'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본 행사는 에이전틱 AI를 비롯한 최신 AI 기술 전략과 차세대 아키텍처 동향을 조망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정부의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하며,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인스웨이브, 다올TS, LG AI 연구원, 코닝, 네이버랩스, SK텔레콤, 영림원소프트랩, 라온시큐어, LG CNS, 업스테이지, 코리아엑스퍼트, 한글과컴퓨터, GS네오텍, 플로우,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엔씨소프트 등 산업별 주요 AI 응용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AI 비즈니스 관련 키워드 발표로는 ▲AX와 지속 가능성이 가져올 미래 혁신(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AI 비즈니스를 품다(다올TS) ▲기업 고객 위한 특화형 생성 AI 플랫폼(LG AI 연구원) ▲생성 AI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방안(LG CNS) ▲AI 발전 및 업무 내 도입 트렌드(업스테이지) ▲AI 기술 ‘적용’의 시대(NC소프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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