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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추모 이미지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전교조 제주지부는 23일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모 중학교 교사 사건과 관련 애도 성명을 내 "누군가를 향해 다가가는 교육의 자리는 그 누구도 홀로 두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주지부는 "과도한 행정, 고립된 민원 대응, 마음을 다했던 학생 관계에서조차 비난받는 구조는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으며, 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수 있겠다고 느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늘 아이들 곁에 있으려 애썼지만, 그 애씀은 종종 희생의 다른 이름이었다"며 "선생님 한 분이 자리를 지키며 견뎌온 시간은 곧 우리가 모두 견디고 있는 시간이고 우리는 그렇게 모두 '고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제주지부는 "안정은 슬픔을 억누를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울고, 충분히 이야기할 때 '진짜 안정'이 찾아온다"며 추모 공간을 마련해 준 학교 당국에 고마움을 표했다.
제주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추모글과 관련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천270개의 공감 표시와 추모 댓글 68개, 스토리 공유 3천77회, 리포스트 145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생활 선생님 덕분에 좋았습니다. 그곳에선 편히 쉬세요." 등 댓글 중 상당수는 고인의 재직했던 학교와 인근 학교 학생들, 소속 중학교를 졸업한 제자들이 남긴 글이었다고 설명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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