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주완 LG전자 CEO가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
LG전자가 중동의 대표적인 석유화학 기업에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공급한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이란 남부 아살루예 지역에 위치한 석유화학 기업 '자그로스(Zagros Petrochemical Company)'에 상업용 HVAC 시스템 '멀티브이 5(Multi V 5)'를 납품했다. 자그로스는 세계 5대 메탄올 제조사 중 하나다.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과 맞닿은 아살루예는 이란의 에너지 산업 시설이 위치한 대표적인 공업 도시다. 대형 공장과 산업시설, 상업용 빌딩 등이 밀집해 있다. LG전자는 이 지역의 자그로스 행정·사무용 빌딩에 HVAC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동 지역 행정용 빌딩 중 손꼽히는 대형 냉방 시스템 구축 사례로 알려졌다. 총 용량은 582RT(냉동톤)로 약 5800평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납품을 기점으로 LG전자는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VAC 사업은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B2B 전략의 핵심 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의 소득 증가로 HVAC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LG전자는 가정과 상업 공간의 고성능 설루션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2030년까지 공조사업 매출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20조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조 사업을 전담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조544억원, 4067억원으로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전 세계 주요 시장의 HVAC 컨설턴트와 긴밀히 교류하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실행 역량을 통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B2B 공조 시장에서 주도권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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