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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주춤' 어가소득 '껑충'…농어가 빚은 역대 최대

뉴시스 박광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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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주춤' 어가소득 '껑충'…농어가 빚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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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전년比 0.5%↓…5000만원선은 유지
여름철 폭염·겨울철 폭설로 '농업소득' 14.1%↓
어가소득, 김양식 호황에 첫 '6300만원' 돌파
농어가 빚 '역대 최대'…가계 부담은 무거워져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사진은 지난 3월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일원에서 농민들이 올해 첫 조생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2025.03.26.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사진은 지난 3월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일원에서 농민들이 올해 첫 조생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2025.03.26. woo1223@newsis.com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난해 농가와 어가의 경제 상황이 엇갈렸다. 농가소득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어가는 어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소득을 기록했다.

특히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은 지난해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폭설 등의 영향으로 14% 넘게 쪼그라들었다. '어업소득'은 김 양식 판매 호조로 30% 이상 뛰었다.

다만 농어가 모두 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농어민을 짓누르는 '가계 부담'은 한층 무거워졌다.

농가소득, '축산 부진'에 주춤…5000만원 선은 유지

23일 통계청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5059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0.5% 줄었다.

농가소득은 2023년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당시 농가 소득은 5082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바 있다.

소득 종류별로는 농업소득이-14.1%로 크게 줄었다. 농업외소득(0.7%)과 이전소득(6.1%), 비경상소득(5.5%)은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체 소득 구성 비중은 농업외소득(39.8%), 이전소득(36.0%), 농업소득(18.9%), 비경상소득(5.2%) 순이다.

농업소득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농업소득은 95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6만8000원(-14.1%) 감소했다.

농업총수입은 3684만9000원(-2.8%)으로 줄었고, 농업경영비는 2727만3000원으로 1.8% 증가했다.


농업소득률은 26.0%로, 최근 5년 중에서 가장 낮았다. 농업소득률은 2020년 32.8%, 2021년 34.9%, 2022년 27.4%, 2023년 29.4%를 기록한 바 있다.

농업외소득은 2014만7000원으로 0.7% 증가했다. 이 중 겸업소득은 3.1% 감소했으나 사업외소득은 2.7% 증가했다. 농업외소득 구성 비중은 겸업소득 32.6%, 사업외소득 67.4%로 조사됐다.

이전소득은 1824만원으로 6.1% 증가했으며, 공적보조금(7.2%)은 증가했으나 사적보조금(-12.3%)은 감소했다. 비경상소득은 263만4000원으로 5.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소득이 14% 넘게 감소한 데 대해 "지난해 축산 수입이 11.2%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많았고, 11월에는 폭설이 내려 농가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축산 농가의 고령화로 축종 마릿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 한우 가격이 하락한 점 등, 인건비나 경비 등 경영비가 크게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사진은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해 8월 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한 소 축사에서 북구청 공무원들이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2024.08.0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사진은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해 8월 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한 소 축사에서 북구청 공무원들이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2024.08.07. hyein0342@newsis.com


어가소득 사상 첫 '6300만원' 돌파…김 양식 호황에 '역대 최고'

지난해 어가 연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16.2% 뛴 6365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대 소득이다.

소득은 모든 항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어업소득은 278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어업총수입은 8777만6000원(11.9%↑), 어업경영비는 5989만1000원(5.0%↑)로 나타났다.

어업소득률은 31.8%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어업소득률은 2020년 29.8%, 2021년 25.5%, 2022년 24.9%로 3년 연속 하락하다가 2023년 27.3%, 2024년 31.8%로 증가세 전환했다.

어업외소득은 1536만2000원으로 5.0% 증가했다. 겸업소득은 소폭 감소(-0.4%)했으나 사업외소득은 9.6% 증가했다. 어업외소득 비중은 겸업소득 43.6%, 사업외소득 56.4%였다.

이전소득은 1756만6000원으로 8.5% 증가했다. 공적보조금(8.3%)과 사적보조금(18.3%)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경상소득은 283만9000원으로 11.6%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어업 생산액이 1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양식업 중에서 김 판매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신안=뉴시스]압해 송공 김양식장. (사진=신안군 제공) 2024.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압해 송공 김양식장. (사진=신안군 제공) 2024.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농어가 빚 '역대 최대'…대출 확대 여파로 증가세 지속

농어가의 소득이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농어가가 빌린 '빚'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 평균부채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450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농가 평균부채가 45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부채는 농업용(1681만1000원)과 겸업·기타용(1617만5000원), 가계용(1203만원) 모두 증가했다.

어가의 평균부채도 6.5% 증가한 7082만6000원으로 확인됐다. 어가 평균부채 역시 7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가 평균자산은 6억1618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으며, 유동자산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어가 평균자산은 5억3386만8000원으로 3.8% 증가했다.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3.6% 오른 3931만7000원을 기록했다. 어가의 경우 3582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어가 평균 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정책 자금 융자 한도 상향 등 정부 차원의 대출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벼 재배 농가.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벼 재배 농가.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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